매일신문

무늬만 대구 국회의원?…12명 중 8명 수도권 거주

김상훈·조원진·이종진 대구 거주…김문수 출마 선언 뒤 자택 옮겨

대구 국회의원 11명(이한구 의원 제외) 중 7명 의원과 그 가족들의 실거주지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들이 가족은 수도권에 놔둔 채 대구와 서울을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어 주민과의 소통 및 지역 밀착형 정치와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대구 각 국회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대구에 가족을 두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의원은 김상훈(서구), 조원진(달서병), 이종진(달성) 의원 등 3명에 불과하다.

김상훈 의원의 가족은 모두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자녀 3명은 모두 대구경북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다. 김 의원은 서울에 원룸을 얻어 국회 회기가 있을 때 이용한다.

조원진 의원과 이종진 의원도 부인이 대구에서 거주하고 있다.

권은희 의원(북갑)의 경우 권 의원의 남편이 서울과 대구를 오가면서 권 의원을 외조하고 있다. 나머지 의원들은 대구에 자택이 있지만 가족들은 대부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희국(중남), 류성걸(동갑), 유승민(동을), 서상기(북을), 주호영(수성을), 홍지만(달서갑), 윤재옥(달서을) 의원 등은 부인과 자녀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대구와 서울을 오가면서 생활하고 있으며, 부인은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내려와 지역구 활동을 돕고 있다.

홍지만 의원은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했지만, 서울에서의 의정활동으로 인해 대구에서 가족과 있을 시간이 적었다"면서 "그래서 서울에 집을 얻어 가족이 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내년 총선 수성갑 출마를 결정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수성갑 당협위원장)는 생활터전을 경기도에서 대구를 옮겨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뒤 대구에 자택을 구입, 부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대구 국회의원이 실거주지를 대구로 옮기지 않는 데 대해 주인의식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김모(45) 씨는 "현재 정치'금융산업 등이 모두 수도권 중심"이라면서 "국회의원들이 서울에 실거주지를 두면 지방분권에 대한 책임감을 등한시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들은 "대구 국회의원은 대구에 살면서 지역민과 소통해야 한다"면서 "지역구 주민과 소통하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살아야 대구를 위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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