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들이 확인한 올해 추석 민심은 '경제를 살려라'였다.
올해 설에도 그랬고 지난해 추석에도 마찬가지였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내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민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경기회복'을 당부하고 있다. 대형소매점 출현 이후 매출이 급속하게 줄어든 전통시장 상인들의 하소연이 많았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대구 북구갑)은 "전통시장에서 일하는 분들로부터 '죽을 지경'이라는 표현을 수도 없이 들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지역민들의 여망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 역시 "대목이라 좀 팔릴까 싶어서 내놓았던 선물세트 같은 것들의 매출도 형편없다는 말씀뿐이었다"며 "내수시장을 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포항북)은 포스코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司正) 바람 때문에 포항의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걱정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는 지역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혁과제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착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대구 달서을)은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개혁과제들을 국회 차원에서 잘 뒷받침하라는 당부의 말씀이 많았다"며 "속 시원한 정치를 기대하고 계신 것으로 풀이한다"고 말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고령'성주'칠곡) 역시 "올해 하반기 주요 국정목표인 노동시장 개혁을 완수하라는 주문이 많았다"며 "자식들의 취업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표출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경북의 농촌지역에선 농촌지역구 통폐합 저지와 호주'중국 등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종태 새누리당 의원(상주)은 "가뜩이나 입지가 좁은 농촌이 국회에서조차 홀대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역정을 내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농산물 매출저하를 우려하는 분들의 목소리도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안동) 역시 "고추가격 폭락을 걱정하며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FTA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더 큰 파동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국회의원들이 잘 챙겨보라는 조언을 가슴에 담고 왔다"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의 핵심 현안인 선거제도 개혁을 놓고 정치권이 정치적 셈법에만 얽매여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허송세월하는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며 '냉혹한 민심'을 전했다.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농어촌 선거구가 인구 기준에 의해 좌지우지한다는 점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농어촌 지역은 수도권 지역구와 달리 인구 상하한선이 적용되고, 선거구 면적도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대구 동구 을)는 "제가 얼굴 앞에 있어서 그런지 대통령 말씀을 하시면서 나무라는 분들은 많지 않았다"며 "'힘내라'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을 거다'라는 등의 격려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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