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을 사흘 앞두고 문경시 전역은 이미 축제의 열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대회 준비를 모두 마치고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이번 대회는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군인들이 무기가 아닌 스포츠로 하나 되는 대회라는 점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아시안게임에 비해 참가국 수는 3배지만 경비는 10분의 1수준밖에 안 돼 가장 알뜰한 대회가 될 것이라는 평이다.
◆알뜰대회, 안전대회, 문화대회로
경상북도는 최근 김현기 행정부지사 주재로 문경에 있는 세계군인체육대회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마지막 준비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인력, 시설, 안전, 문화행사, 의전 등 분야별 추진사항에 대한 최종 점검을 마쳤다.
현재까지 116개국, 7천118명이 참가 신청을 마쳤으며, 최종적으로는 참가규모가 122개국, 7천5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직전 대회인 2011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보다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경기장 보수와 주변환경 정비는 거의 마무리했다. 경기장은 경북도 내 8개 시'군에 걸쳐 모두 30곳에 이른다. 대부분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시'군이 보유한 6개 시설에 대해서만 보수를 끝냈다. 국군체육부대와 문경선수촌을 연결하는 진입도로는 개설이 완료됐다.
그동안 난관이 많았던 문경선수촌도 캐러밴 350동이 이미 들어섰다. 막바지 작업으로 내부 물자 배치가 한창인 상황. 참가하는 임원'선수 8천 명을 대상으로 영천 3사관학교에 1천500명,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 4천500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부족분에 대해서만 이동식 캐러밴이 활용된다.
경북도가 공을 들이고 있는 문화관광 프로그램도 잘 준비됐다. 안동'영주의 유교문화권,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열리는 경주권, 구미의 첨단 산업시설 등을 중심으로 6개 코스를 마련하고, 시범운영을 끝낸 상태다. 도는 대회기간 중 문경'영천'괴산의 각 선수촌과 이들 6개 코스 간 매일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안내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임원들에게 경북의 빼어난 역사문화, 산업자원을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 문경시와 영천시에서도 자체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전문제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경북도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분야다. 안전은 군부대와 경북소방본부가 역할을 분담, 입체적으로 추진한다. 대회기간 동안 경북도는 문경 현지에 소방대책본부를 설치, 24시간 대응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교통 및 수송 대책도 완료됐다. 대회기간 선수'임원 등의 수송을 위한 총 257대의 버스를 확보했다. 대회기간 중에는 교통관리 요원도 280명이 현장에 투입된다. 상습 정체구간에는 우회도로도 확보해 놨다.
김현기 행정부지사는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이어 세계 3대 규모의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라면서 "이런 국제대회를 7만 소도시를 중심으로 치러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도정의 역량을 총결집해 역대 최고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겠다"고 강조했다.
◆임진각서 채화된 성화, 경주에서 합쳐졌다
지난 21일 남북 분단의 상징인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채화된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성화가 연천, 철원, 화천, 인제 등 DMZ 코스 237.8㎞를 거쳐 24일 경주에 도착했다.
이날 경주 토함산에서 채화된 성화와 합쳐져 다시 포항 등 경북도 내 8개 개최지역 354㎞를 돌아 내달 2일 개회식이 열리는 문경 메인스타디움에 도착해 특별 주자에 의해 성화대에 점화된다. 이번 성화 봉송에는 모두 850명의 주자가 참여하고, 전국 14개 도시의 85구간을 경유하는 등 총 길이만 591.8㎞에 이른다.
임진각 성화 채화는 임진각이 남북 분단이라는 한국의 비극적 현실을 상징하는 장소임과 동시에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과 실향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장소로 대회 비전과 목표에 부합한다는 것이 대회 조직위의 설명이다. 토함산은 경북의 혼이 서리고 천 년의 역사를 밝힌 곳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번 성화에 사용되는 성화봉은 대회의 특성에 부합할 수 있도록 직선을 위주로 최소한의 곡선을 활용해 곧고 강직한 군인 정신을 표현했다.
성화봉 상단은 대회 엠블럼의 모티브인 삼족오를 원안 그대로 활용했으며, 한국의 전통적인 문양을 함께 새겨 한국적인 느낌을 부각시켰다. 또 숫자 '3'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엠블럼의 의미를 각각 머리(공군), 몸통(육군), 손잡이(해군)로 나눠 주황색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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