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현월봉 정상 976.8m)은 구미 서쪽 남통동과 수점동에 위치해 있으며 정상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칠곡군 북삼읍, 김천시 남면, 북서쪽으로 구미시 아포읍과 접하고 있다.
금오산 도립공원은 우리나라 제1호 도립공원으로(1970년 6월 1일 지정) 총면적 37.91㎢에 자연보전지역 11.10㎢, 환경지역 24.41㎢, 집단시설지역 0.92㎢, 농촌지역 1.48㎢로 구성돼 있다. 지역으로는 구미가 21.13㎢로 가장 넓고, 칠곡이 8.5㎢, 김천이 8.2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산 정상부에 '성안마을', 수많은 이야기
금오산은 현월봉(976.8m), 약사봉(958m), 서봉(851m) 등 3개의 높은 봉우리를 갖고 있으며, 주 등산로는 금오산 남통지구의 금오지 발원지인 계곡을 따라 이어져 대혜폭포(일명 명금폭포)에 이른다. 대혜폭포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다. 대혜폭포 주변에는 해운사와 도선굴, 대혜담이 있고, 금오산성의 외성과 내성 등 명승지도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대부분 암석 노출지로 험준한 지형이다. 단애절벽과 금오산 마애보살입상(보물 490호), 약사암 등은 금오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불교신앙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금오산 정상부 해발 800~870m 사이에는 산정취락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금오산성과 성안마을유적이 남아 있다. 금오산성은 외성과 내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유재란 때 일본군을 막아낸 든든한 산성이었다.
해발 800m 지점에 위치한 성안마을은 1971년 화전민촌 철거 전까지 10여 호 정도 살았고, 조선시대인 1600년대에는 40여 호가 살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사람살이 이야기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는 산이었던 것이다.
금오산 북서쪽 아포읍과 경계에는 울창한 소나무림이 발달해 있어 갈항 고개를 넘어 갈항사 주변에서는 송이버섯이 나오고, 석조석가여래좌상은 문화재 자원이기도 있다.
금오산 남쪽으로 김천시 남면과 칠곡군 북삼읍을 경계하는 지경 내의 하천을 따라 상부에는 목원사와 영명사가 자리 잡고 있으며, 북삼읍 문산재의 계류를 따라 대각사가 있다. 불교와 민간신앙이 발달했던 금오산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흔적이다.
◆곳곳이 바위이지만 물이 많은 산
금오산 지질은 화산암류로 안산암과 유문암, 안산암질의 유문암을 포함하고 있으며 계곡의 하단은 제4기 충적층이 분포해 있다. 금오산 저수지 발원 부근은 사질셰일과 흑색셰일 등 낙동층이 남동으로 뻗어 있다.
또한 산은 전체적으로 화강암, 편마암, 퇴적암, 화강편마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금오산 정상부에 암석 노출지가 많다. 풍화작용으로 단애, 암괴 등이 나타나고 계곡 하상에는 충적지 토양이 나타난다. 그런가 하면 산능선에는 사면 퇴적물과 풍화작용에 의한 토양이 형성됐다.
금오산에서 발원한 하천은 연봉천과 송곡천, 경호천 등 소하천으로 낙동강 상류의 실개천에 불과하다. 그 외에는 온통 깎아지른 바위투성이인 셈이다. 그럼에도 산 아래 평지 마을이 가뭄에 시달릴 때도 금오산 산속에 사는 사람들은 물 부족으로 애를 태운 적이 없었다. 산 속 성안습지에 금오정을 비롯해 상단습지, 중간습지, 하단습지 등 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칼날 같은 암벽이 산 전체에 솟아 있었지만 성안마을에는 여러 개의 우물과 크고 작은 저수지도 많았다. 그래서 평지 마을의 농부들이 가뭄으로 애를 먹을 때도 금오산 정상부에 자리한 성안마을 사람들은 물 걱정을 하지 않았다. 까닭에 성안마을 사람들이 길러내는 배추는 언제나 통이 굵고 속이 꽉 찼다. 성안마을 사람들이 산에서 기른 배추를 지게에 지고 내려오면 평지 마을 사람들이 배추를 사기 위해 다투어 달려왔다.
구미시의 기후는 한반도의 기후구분 중 남부대륙형에 속하며 한서의 차가 심한 대륙성기후의 특징을 나타낸다. 기상청(1999년) 자료에 의하면 연평균기온 12℃, 연평균 최고기온 18℃, 연강수량 1천400mm 안팎의 지역이다.
◆식용, 약용 식물과 용재수도 많아
금오산의 식물분포 구계는 식생의 군계수준으로 볼 때 한반도 냉온대 중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해발 350~450m의 산지는 소나무와 졸참나무가 우위를 점하고, 해발 450~550m에서는 졸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등이 국지적으로 우위를 점한다.
해발 550m 이상 지역에는 신갈나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금오산 서쪽 갈항 고개의 동사면에는 소나무 숲이 형성돼 있고, 송이버섯의 채취지로 잘 알려져 있다. 금오산 전체적으로는 소나무가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는 신갈나무 등 참나무류가 많다.
금오산 식물자원은 크게 식용, 약용, 관상용, 용재수, 섬유용, 공업조원료, 기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식용식물로는 고비, 고사리, 은행나무, 산달래, 달래, 산부추, 비비추, 마, 개암나무, 명아주, 비름, 으름덩굴, 냉이, 돌나물, 짚신나물, 산딸기, 자운영, 칡, 회잎나무, 고추나무, 다래, 오갈피, 두릅나무, 미나리, 기름나물, 참나물, 고용나무, 방아풀, 들깨풀, 소엽, 더덕, 도라지, 참쑥, 쑥, 참취, 엉겅퀴, 지칭개, 씀바귀, 곰취, 머위, 미역취, 고들빼기 등이 있다.
약용식물은 쇠뜨기, 관중, 택사, 천남성, 반하, 맥문동, 개맥문동, 족도리, 호장근, 산작약, 오미자, 현호색, 골담초, 황기, 고삼, 백선, 탱자나무, 대극, 오갈피, 참당귀, 고본, 시호, 개시호, 사상자, 용담, 새삼, 지치, 향유, 익모초, 속단, 독말풀, 인동, 하늘타리, 잔대, 더덕, 도라지, 사철쑥, 쑥부쟁이, 산국, 구절초, 진득찰 등이 많이 자라는데 생약자원으로뿐만 아니라 민간약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식물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유독성 식물인 천남성, 앉은부채, 쥐방울덩굴과 식물, 미나리아재비과 식물, 옻나무과 식물, 현호색과 식물, 버즘나무과 식물, 대극과 식물, 협죽도과 식물, 박주가리과 등도 많아 주의를 요구한다.
신갈나무, 소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도 풍부한데, 목재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전체 나무 군락의 종류는 13개로 ①신갈나무 군락 ②소나무-상수리나무 군락 ③소나무-굴참나무 군락 ④굴참나무 군락 ⑤졸참나무 군락 ⑥상수리나무 군락 ⑦소나무 군락 ⑧소나무-졸참나무 군락 ⑨소나무-신갈나무 군락 ⑩잣나무 군락 ⑪ 아까시나무 군락 ⑫일본잎갈나무 군락 ⑬리기다소나무 군락이다.
◆금오지 식생과 올레길 정비
금오산저수지는 1945년 1월 1일 저수지 조성 공사에 착공, 1946년 12월 31일 완공한 인공 저수지다. 총면적은 644만4천㎡이며, 수혜 면적은 60만㎡다. 금오산에 내린 빗물이 북쪽 계곡을 따라 모이고, 명금폭포를 지난 물이 계류를 이루어 흐르다가 금오산저수지에 모인 것이다. 금오산저수지의 둘레는 약 4㎞이며, 금오산저수지에 모인 물은 금오천을 따라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고유 어종으로 가물치, 자라, 잉어, 붕어 등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 근래에는 배스, 블루길, 붉은귀거북 등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어종이 많아 정기적으로 퇴치작업을 펼치고 있다. 외래어종 퇴치를 위한 낚시에는 사전 참가신청을 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금오지 수질환경 보호를 위해 외래어종 퇴치를 위한 낚시에는 떡밥이나 지렁이를 쓸 수 없으며 루어낚시만 가능하다. 현재도 10월까지 매월 둘째 주 월'화'수요일 외래어종 퇴치를 위한 낚시를 하고 있다.
한편 구미시는 금오지 일원에 '올레길' 조성사업을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했다. 8년간 170여억원(국비 66억4천300만원, 지방비 103억7천200만원)을 투입해 수변산책로, 부잔교, 생태습지, 수변공연장, 전망대, 조각공원, 야생초화원, 휴식공간, 방문자센터, 화장실 등을 설치했다.
금오산 올레길을 걸어본 시민들은 '물은 물이고, 꽃은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금오산 야생초 화원과 올레길을 걸어보니 즐거움이 남다르다'고 칭찬한다. 가을철 산책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금오산 올레길을 추천하는 시민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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