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읽었다." "예방주사 맞았다."
24, 25일 매일신문 지면을 통해 확인한 내년 총선 대구'경북 격전지 민심(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해당 국회의원들은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아든 기분이라고 했다. 성적의 좋고 나쁨을 떠나 그동안 펼쳐온 의정활동을 지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평가한 의원들은 남은 임기 동안 19대 의정활동 총정리를 통해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알리고, 민의를 받들어 지역 일꾼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아직 총선 룰과 선거구 획정 등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역의원과 그 경쟁자가 될 출마 후보군들에 대한 성별'연령별'지역별 지지도, 교체지수 등을 상세히 보여줌으로써 내년 총선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또 본격적으로 총선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다.
◆민심 확인, "결과에 안주 안 돼"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든 의원들은 "이번 매일신문의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 민심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며 고무적인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아직 지역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을 느꼈다"고도 했다. 미처 담지 못한 세대와 지역의 민심까지 읽게 됐다는 평가도 내놨다. 김광림 의원(안동)은 "20, 30대의 높은 지지에 감사하며 앞으로 전 세대에 걸쳐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힘을 얻었다"며 "지역 현안 챙기기에 몰두했던 의정활동에 대한 지역민들의 평가에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 생활밀착형 SOC 사업을 확대하고 작은 것부터 고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은 "아직은 과정이어서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지역민들과 약속한 공약을 하나라도 더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접전지 "치밀한 전략 꾸릴 것"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지역에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다음 행보를 향한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최대 격전지가 된 대구 수성갑에 야당의 깃발을 꽂고자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은 "자체적으로 주기적인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데, 매일신문 여론조사 결과 김문수 선배(후보)와의 격차가 우리 조사와는 조금 다르게 나왔다. 여론조사는 조사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찍어내기'로 관심이 쏠린 대구 동구을의 유승민 의원은 (여론조사 관련, 이재만 전 동구청장 지지율이 낮지 않은 데 대해) "대통령님과 제가 갈등한 부분에 대해 마땅치 않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이재만'이라는 상대가 있으니 그쪽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최악의 결과는 아니라며 굳건한 지지층을 확인한 점에 대해서는 좋게 해석했다. 체계적인 준비도 다짐했다.
지지도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경쟁자들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딴 경주의 정수성 의원은 "후보자나 지지층은 자기가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결과에 당혹, "지역일꾼 모습 보여줄 것"
뜻밖의 낮은 지지도, 높은 교체지수를 받아든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심기일전해 '지역 사수'의 투지를 보인 의원도 있었다.
오차 범위 내에서 후보군들과의 접전 양상에다, 상대적으로 높은 교체지수를 보인 대구 북구갑의 권은희 의원은 일부 후보자가 짧은 기간 높은 지지율을 보인 데 대해 여론조사 방식과 과정에 면밀한 분석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권 의원은 "4%의 지지율에 머물러 있던 A후보 경우 일주일 만에 14%대로 올라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고 했다. 경쟁 후보자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온 이병석 의원(포항북) 측은 "여론조사 직전 포스코 수사의 직격탄을 맞아 지지도가 낮게 나왔다"면서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무혐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고, 이에 따른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홍지만 의원(대구 달서갑) 측은 "여론조사라는 것이 시기와 방식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낼 수 있다"면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이에 집착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내디뎌 지역 민심에 귀를 기울이며 진정한 지역일꾼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자치단체장들도 희비
포항북의 현역 의원을 앞선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현역 의원보다 높은 지지도가 나온 데 대해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포항시장으로 재선하면서 시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이 평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달서갑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았지만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지 못한 데 대해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총선 공천 분위기상 단체장이 출마하려면 사실상 무소속을 각오해야 하는데 곽 청장이 타 후보를 압도하지는 못해 출마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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