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선, 조통달, 유지숙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국내 최고의 판소리 중요무형문화재들이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열리고 있는 경주엑스포 공원에 총출동했다.
추석 다음 날인 28일 오후 4시 경주엑스포 공원 내 백결공연장은 '한가위 국악으로 놀아보세' 특별 공연이 펼쳐졌다. 대체휴일로 한층 여유 있게 추석연휴를 즐기는 관람객들로 백결공연장은 3천여 명 이상의 관객들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근찬 국악방송 MC의 진행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청암예술단과 광명농악단의 아름다운 소고춤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고운 한복을 나부끼며 소고를 들고 춤을 추는 아름다운 공연이 펼쳐지자 관객들은 큰 박수로 공연을 즐길 준비를 마쳤다.
강은경 씨 팀의 산조, 방아타령, 풍년가 등의 가야금 병창, 국악방송 예술단의 여민지음, 신뱃놀이 등이 이어지자 백결공연장은 잔치의 무대. 특히 초등학교 6학년생인 박예린이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밥 빌리러 가는 대목을 구성지게 불러내자 관객들은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박소연, 한진자, 최은호 명창이 함께한 경기민요 무대의 방아타령, 사설방아타령, 자진방아타령, 창부타령에 이어 조통달 명창이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조통달 선생은 구성진 목소리로 흥부가 중 박 타는 대목을 불러 관객들을 흥의 세계로 초대했다.
또 최신아 씨의 북한무용, 전명신 씨의 독도아리랑, 배 띄워라 등의 국악가요, 유지숙 씨의 개성난봉가, 자진난봉가, 연평도난봉가, 사설난봉가 등의 서도민요를 들으며 관객들은 화창한 가을 날씨와 구성진 우리 소리를 마음껏 즐겼다.
이날 행사의 하아라이트는 중요무형문화재 안숙선 명인의 판소리 무대. 안숙선 명인이 단가 사철가와 춘향가 중 사랑가를 부르자 관객들의 어깨가 들썩이며 함께 흥을 즐겼다. 행사의 대미는 광명시립농악단의 길놀이 공연. 징, 꽹과리, 장구와 함께 상모꾼의 상모돌리기 등 흥겨운 농악으로 관객과 출연진 모두가 국악으로 하나가 되었다.
구미에서 가족과 함께 온 김상연(42) 씨는 "추석을 맞이해 고향인 경주를 찾았다가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열린다고 해 온 가족이 나왔다"며 "비단길'황금길, 플라잉 등의 다양한 전시'공연을 즐기고 국악 공연까지 보니 오늘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고 했다.
이날 안숙선, 조통달, 유지숙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요무형문화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기회.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은 '실크로드 경주 2015' 관람객들에게 큰 볼거리와 흥겨운 시간을 선물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경주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은 "한가위를 맞아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어우러지는 시간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오늘 하루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더없이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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