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지 섞고…잔반 재탕…대구'동인동 찜갈비 쇼크'

식당 12곳 중 11곳 단속 걸려…대구 10味 명성 먹칠 '망신살'

대구의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동인동 찜갈비' 명성에 망신살이 뻗쳤다.

대구 중구청이 동인동찜갈비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펼친 결과 대부분 식당이 갈비 외 다른 부위를 사용하다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대거 적발됐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30일 "9월 21, 22일 이틀간 동인동 찜갈비 식당 12곳에 대한 특별 점검을 한 결과 10곳이 양지 등 다른 부위 고기를 사용하는 등 고기 혼합 표시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찜갈비는 양은 냄비에 소갈비, 마늘, 고춧가루 등의 재료를 넣고 열을 가열해 매콤하게 즐기는 대구 특유의 음식이다. 찜갈비 식당들은 1960년대 후반부터 현재 중구청 뒤편 동인동 일대에 하나둘 생기기 시작해 1980년대 대구 대표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동인동 찜갈비 골목에는 12곳이 성업 중이며 전국에서 찾는 먹거리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시는 2010년 납작만두, 막창 등과 함께 동인동찜갈비를 대구의 대표음식으로 선정, '대구 10미(味)'로 선정했다.

구청은 단속에서 적발된 식당들에 대해 과태료, 영업 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또 대구시민 및 관광객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10월 한 달간 업주들 스스로 자정 활동을 위한 캠페인 및 간담회를 펼치기로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남은 음식물을 재사용하다 적발된 업소 1곳에 대해서는 영업 정지 15일을, 갈비 외 다른 부위를 섞어 판매한 업소 10곳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7일의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며 "앞으로 단속, 위생교육을 강화해 재발 방지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