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철학에서 무엇을 얻었는가? 바로 자기 자신과 사귀는 능력이다!(고대 그리스 철학자 안티스테네스)
세간에 나도는 이야기 중 인문학의 시대라거나 인문학이 뜬다는 등 여러 가지 말들이 많다. 그런데 정작 인문학이 뭐냐고 물어보면 굉장히 형이상학적이고 현학적인 글과 말들이 난무한다. 그렇다면 인문학이 뭘까? 그리고 더해서 인문학과 함께 생활예술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생활도 알겠고 예술도 알겠는데 생활예술은 또 뭘까?
알 것도 같은데 모르는 말들이 많다. 그러면서 저녁에 술 한잔 하다가 보면 모두가 철학자인 것처럼, 굉장히 심오한 것처럼 자신을 포장하면서 이야기들을 주고받는다. 이렇게 말들이 무성한 가운데 우리는 문화와 예술에 대해서 자세히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냥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야기들로 자신들을 채워나간다. 이러한 말들의 홍수 속에서, 그래도 떠들 때에는 뭔가 근거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칼럼에서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철학이 무엇인지 기본적인 상식을 만들어 볼까 한다.
먼저 현대인에게 문화와 예술은 동종의 다른 명칭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문화와 예술은 엄연히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광의적 의미에서는 비슷한 모습을 지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다른 모습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문화는 각 계층이 역사적 그리고 철학적 전통 가운데서 현시대에 가지는 여러 가지 생각이나 생활양식을 자신들의 기준에서 이야기하고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술은 계층과 지역 간 교류를 불문하고 역사적, 철학적, 사회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정신의 현상들을 독특한 예술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통칭해서 예술로 부른다. 예술을 또 나누어 보자면 음악, 미술, 무용, 연극 등이 있다.
그런데 어떤 예술가들을 보면 기괴하다 못해 정신병 환자처럼 보인다. 이유가 뭘까? 바로 언어에 있다. 문화에는 일상생활의 언어들이 사용되지만 예술에는 예술을 위한 독특한 언어가 사용된다. 그것이 음악에서는 악보, 미술에서는 화풍(일반회화를 기준으로), 무용에서는 몸짓, 연극에서는 무대언어로 표현된다. 그러다 보니 예술은 어려워진다. 그들의 언어를 새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어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질문은 계속 꼬리를 물고 나아간다. 이 꼬리 물기가 바로 인문학이다. 왜 이런 것들이 나타나는지 찾고 설명을 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그래서 인문학 없이는 문화와 예술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더해서 이것들을 왜 증명해야 할까? 바로 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인문학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말과 행동을 연구하고 분석해서 더 나은 삶을 사는 인간으로 지향하려는 욕구가 인문학적 욕구인 것이다.(계속)
*카바레티스트=철학과 해학을 담은 정치 및 세태 풍자, 패러디를 가리키는 '카바레트'를 구사하는 무대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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