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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 창업, 60대 사장님…지난해 7만3천여 명↑

창·폐업 순증 절반 이상 차지‥대구 사업체 수 증가 1.4%

연령대별로 볼 때 지난해 60대 이상이 대표인 사업체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과 폐업을 합쳐 순증(純增)한 사업체 절반 이상은 60대 이상이 세운 곳이었다. 또 지난해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대구의 사업체 증가율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4년 기준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사업체 수는 381만7천 개로 1년 전보다 3.8%(14만390개) 늘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창업이 늘어난 가운데 '60대 사장'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0대 이상이 대표인 사업체는 2013년 62만7천348곳에서 지난해 70만1천319곳으로 7만3천971곳(11.8%) 증가했다. 지난해 창업과 폐업을 합쳐 순증한 회사의 52.7%를 60대 이상이 세웠다는 얘기다.

2013년에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이 이어지면서 50대가 대표인 사업체가 급증했는데, 60대로 그 행렬이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0대와 30대 창업도 각각 23.6%(1만5천865개), 6.5%(2만8천793개) 증가했지만 업체 수로 따지면 60대 이상을 따라가지 못했다.

오삼규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20대 창업은 음식점, 카페, 옷가게 등에 집중됐다"며 "직장을 잡기가 어려워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0대 이상의 창업은 50대와 마찬가지로 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사업체 수 증가분에 대한 기여율은 도'소매업이 27.4%로 가장 높았다. 사업체 100개가 순증했다면 이 가운데 27.4개가 도'소매업체였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제조업(19.0%), 숙박'음식점업(12.4%)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을 빼면 특별한 기술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분야로 창업이 집중되는 것이다.

시'도별로 지난해 사업체와 종사자 수 증가율이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로 각각 22.5%(1천677개), 25.0%(1만4천189개) 많아졌다. 수도권 사업체 수는 181만465개, 종사자 수는 1천18만7천574명으로 각각 4.3%(7만4천165개), 4.6%(44만7천612명) 증가했다.

반면 대구는 사업체 수 증가율은 1.4%로 가장 낮았다. 종사자 수 증가율에서도 대구는 광주(1.9%), 부산(2.3%) 다음으로 낮은 2.4%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지방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지난해 대구는 신설 법인 수가 부산, 인천에 뒤지는 등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런 현상이 창업 저조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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