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항공권 엄청 쌉니다∼" 1억원 넘게 빼돌린 여행사 대표

6개월 동안 사기 피해자만 249명…뒤늦게 알아 신혼여행 못가기도

여행 상품을 싼값에 판다며 고객들을 모집한 뒤 돈만 가로채는 사기가 빈번해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30일 여행을 예약한 고객 돈을 떼먹은 혐의로 여행사 대표 A(41'여) 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5월 4일 괌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던 B(34) 씨의 항공권 예약금 60만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249명으로부터 받은 여행경비 1억2천8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항공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말로 고객들을 모았다. 피해자 중에는 여행 당일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여행을 가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대구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던 C(38) 씨가 해외 신혼여행 경비 8천여만원을 빼돌려 해외로 도망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여행 사기 피해를 막으려면 영업보증보험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험에 가입된 업체의 경우 국내여행은 2천만원, 국외여행은 3천만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 국내 유명 여행사들이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명 여행사의 이름만 믿고 쉽게 계약하는 것도 위험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리점 영업자들이 유명 여행사의 상품을 판매하고 대신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운영되는데 돈을 보낼 때는 대리점이나 개인계좌로 송금하지 말고 여행사에서 생성해주는 가상계좌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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