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무성 대표 "전략공천은 내가 있는 한 없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학재 정치개혁특위 간사의 보고가 이어지는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학재 정치개혁특위 간사의 보고가 이어지는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0일 청와대와 친박(박근혜)계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부은 데 대해 대반격에 나서자 그 배경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당 대표에 대한 모욕은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날을 세웠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계기로 불거진 여권의 갈등 국면에서 청와대가 김 대표를 향해 "공천 쿠데타"라는 격한 표현을 동원해 가며 공격한 데 대해 김 대표 역시 물러서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배경에 대해 당내 친박계는 물론 청와대를 향해서도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주변에서는 해석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관계자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휴대전화 공천제는 실패한 공천룰"이라며 김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은 의총에서 "안심번호는 전화 응답을 통한 여론조사, 즉 '휴대전화 공천제'"라며 "19대 총선의 '친노(친노무현)몰이'용 공천룰이 재포장된 게 안심전화로, 실패한 친노의 룰을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연히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해석도 따라붙었다.

이에 대해 그동안 격한 대응을 자제했던 김 대표도 참지 않았다. 김 대표는 청와대가 지적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5가지 문제점과 관련해서도 "1개만 맞다"면서 "청와대가 '여론조사 응답률이 2% 수준으로 낮다'고 한 부분은 맞지만, 나머지는 맞지 않는 지적이 많다"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 연금 개혁하려고 연일 (노조 등으로부터) '전화 테러'도 당했는데, 일본이 15년 걸린 공무원 연금 개혁을 7개월 만에 대표로서 했다"며 "지금도 노동 개혁을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한다. 연일 힘겹게 싸우고 있다"며 청와대에 서운한 감정도 감추지 않았다.

김 대표가 강공으로 돌아선 배경에는 친박계가 김 대표를 대표직에서 끌어내리는 것까지 염두에 두면서 정치적 숨통을 죄어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친박계가 공천 지분을 얻기 위해 마지막 몸부림을 하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흔들어도 김 대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줄세우기 정치' '낙하산 정치' '계보정치'의 폐해를 양산한 전략공천 폐지라는 명분을 쥐고 친박계와의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로서는 과거 방식으로의 회귀에 대해선 철저히 반대, 최대한 상향식 공천의 취지를 살리는 공천 방식을 관철하겠다는 것을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친박계의 공세에 대해 완강하게 버티는 데는 당내 정치 지형이 불리하지 않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정치적 병풍이 되고 있는 비박계가 친박계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가 아니라는 것. 또 최전방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공격하는 일부 친박계 의원들과 달리 다수 의원들은 이 제도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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