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t전에 앞서 만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첫 삼성 감독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농담에 정색을 하며 손사래를 쳤다. 또 이날 경기를 빨리 마쳐야 3일 목동 넥센전을 대비하기가 낫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늦게 끝나더라도 이기기만 하면 좋겠다"고 했다.
필승 각오를 굳게 다지고 나온 삼성이 연장 10회말 2사 1'3루에서 나온 kt 조무근의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kt를 5대4로 제압하며 겨우 한숨을 돌렸다. 4연패 사슬을 끊으며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인 삼성은 3일,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에 도전한다. 삼성이 넥센을 이기고, 2위 NC가 SK에게 패할 경우다.
시즌 6번째 끝내기 승으로 연장전 전적 6승 2패를 기록한 삼성은 7회 박한이의 적시타로 4대2로 달아나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9회 등판한 임창용이 뒷문 단속에 실패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임창용은 3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를 남겼다.
9회 1사 만루의 황금 기회를 박석민의 병살타로 놓친 삼성은 10회 채태인의 우전안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서막을 올렸다. 박찬도의 희생번트, 이지영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맞은 1사 1'2루에서 김상수는 외야플라이에 그쳤으나 이어진 2사 1'3루 대타 우동균의 타석에서 시즌 두 번째, 통산 30번째 끝내기 폭투가 나왔다.
마지막 정규시즌 홈 경기를 지켜보러 대구시민야구장을 찾은 만원 관중 앞에서 삼성 선수들은 올해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을 선보이며 강한 승리욕을 보였다. 최형우는 4회 1대1 동점의 발판이 된 시즌 첫 3루타를 날렸고, 박석민과 나바로는 각각 6회와 9회에 시즌 첫 희생번트에 성공했다.
연장 10회 구원등판한 차우찬은 시즌 첫 구원승을 신고했다. 안지만은 시즌 35홀드로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했다. 선발투수 윤성환은 7이닝을 4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았으나 아쉽게 개인 통산 100승(KBO리그 25번째)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대구시민야구장의 하늘은 1천192발의 폭죽으로 장식됐다. 삼성은 1982년부터 34년 동안 대구에서 2천66경기를 치러 1천192승(39무 835패))을 거뒀다. 류중일 감독은 통산 398승을 기록해 잔여 경기에서 역대 최소 경기 400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편 NC의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는 이날 SK와의 경기 3회에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리그 최초로 시즌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넥센 박병호는 롯데전에서 5회 3점포를 날려 삼성 이승엽이 갖고 있던 시즌 최다 타점 기록(2003년 144타점)을 146타점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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