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목표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남은 기간도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결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발전이 없는 감독'이란 농담을 자주 듣는다. 물론, 감독 데뷔 이후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명장에 대한 찬사이다. 류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인 5일 광주 KIA전마저 이길 경우 감독 400승의 개인적 영광도 함께 안는다.
내년이면 1987년 선수 데뷔부터 '30년 삼성 맨'이 되는 류 감독은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삼성에서만 선수, 코치, 감독으로 활약했다. 스스로 꼽는 최고의 강점 역시 삼성에 대해 너무나 잘 안다는 것이다. 그가 선수'코치로 뛰던 시절의 삼성은 화려한 선수 면면에도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의 아픔을 맛본 때가 더 많았다. 류 감독은 이와 관련 "팀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며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보고 배웠다"며 "프런트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당장의 성적을 떠나 미래 설계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형님' '어머니'로 요약되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어왔다. 때로는 억울한 오해도 받았다. 팀이 연패에 빠져도 '특단의 대책' 대신 특유의 '믿음 야구'를 고집해 팬들로부터 '관중일'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선발투수들의 로테이션은 항상 정해진 대로 움직였고, 부진한 선수에게도 계속 기회를 주며 컨디션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적어도 지난 4년 동안 마지막에 웃었던 자는 항상 류 감독이었다.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 흔히 회자되는 '세상에서 제일 쓸 데 없는 걱정이 삼성 걱정'이란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감독 부임 이후 자신이 세운 원칙을 철저히 지켜온 보상이다.
삼성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과거 해태의 4연속 한국시리즈 우승(1986~1989년)도 넘어선다. 이를 위해 삼성은 남은 약 3주 동안 이승엽, 구자욱 등 부상자 복귀를 기다리며 전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자체청백전, 연습경기도 수 차례 예정돼 있다.
삼성이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신기원을 열 가능성은 높다. KBO리그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연속으로 정규시즌 1위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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