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텍연구원(원장 윤남식)이 복강경 수술 때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필터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이용하면 연기에 시야가 가리거나 역한 냄새가 나지 않아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이텍연구원은 2일 부직포 전문업체인 ㈜금호NT(대표이사 권병만)와 칠곡경북대병원 등과 3년에 걸쳐 공동 연구한 끝에 '복강경 수술용 유해가스 제거 필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이텍연구원은 2012년부터 '광역경제권 거점기관 지원사업' 가운데 첨단메디컬 신소재(섬유) 개발사업에 참가해 3년 동안 개발을 진행해 왔다. 칠곡경북대병원 비뇨기암센터의 자문으로 ㈜금호NT와 함께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절개하는 대신 작은 구멍을 내 특수 카메라가 부착된 복강경을 집어넣고서 전기소작기(환부를 태워서 지혈하는 기구)나 초음파 절단기 등 특수기구를 이용해 수술하는 것을 이른다. 수술 중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 수술 흔적이 작고 회복이 빨라 선호되고 있다.
그러나 특수기구를 이용해 인체 내부 조직을 분리할 때 역한 냄새를 동반한 연기가 발생하는 탓에 수술자가 시각'후각에 방해를 받아 수술 시간이 지연되곤 했다. 이 때문에 복강경에 부착하는 '유해물질 제거 필터'를 전량 수입해 쓰고 있었다.
다이텍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국산 유해가스 제거 필터가 기존 수입산보다 수분에 대한 내구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필터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 칠곡경북대병원 비뇨기암센터 김태환 교수는 "무게가 가볍고 부피가 작아 사용하기 쉬우며, 소작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가스의 역한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수술 환경이 쾌적했다"며 "수입 제품 사용 시 복강 내와 수술방 온도의 차이 때문에 발생했던 수증기가 필터에 유입되는 탓에 필터 수명이 짧아졌던 문제도 새로운 필터에서는 개선됐다. 장시간 수술에도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이텍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공동연구에 참여했던 칠곡경북대병원뿐만 아니라 지역 의료기기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을 사업화해 국내 시장에 내놓는 것은 물론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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