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그 기록을 5년으로 늘렸다. 삼성은 3일 우승 '매직 넘버'를 모두 지우며 정규시즌 5연패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획득한 삼성이 올해 한국시리즈마저 석권한다면 KBO리그는 단일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5연패라는 대기록을 갖는다.
◆10개 구단 시대의 첫 우승
'21세기 최강자' 삼성은 이번에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2년 전 사상 첫 9개 구단 시대의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고, 올해는 사상 첫 10개 구단 시대의 첫 번째 우승 관문을 열어젖혔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삼성은 시즌 초반 순항했으나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부침을 겪었다. 접전을 이어가다 7월15일 넥센과의 포항 홈경기에서 7대4로 승리하며 다시 1위에 올랐고, 이후 정규시즌 종료 시점까지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7월 16일 넥센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의 의미도 컸다. 삼성은 이날 패했다면 3위까지 내려앉을 위기였다. 이날 삼성은 4대10으로 뒤진 경기를 17대13으로 뒤집는 뒷심을 보였다.
삼성은 정규시즌 막판에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9월 25일 SK전부터 30일 한화전까지 4경기 연속 패하면서 잔여 경기 수와 우승 매직넘버가 '3'으로 같아졌다. 3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삼성의 저력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발휘됐다. 지난 2일 kt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이겨 매직넘버를 '1'로 줄였고, 3일 넥센을 꺾으면서 금자탑을 쌓았다.
◆뿌리 내린 시스템 야구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과정에서 삼성 특유의 '시스템 야구'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정규시즌 연속 우승은 불가능하다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현재 필요한 전력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3, 4년 후를 내다보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삼성 '시스템 야구'의 대표적 사례가 차세대 주전 선수들의 군 복무 프로세스다. 지도자들은 선수를 2군에라도 쌓아두기를 원하지만 프런트는 미래 전력을 생각해야 하는데, 소통과 협의가 있기에 삼성은 원활한 군 로테이션이 이뤄지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정규시즌 우승의 수훈 선수로 꼽은 구자욱 역시 그런 노력에 따라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병역을 마친 배영섭의 시즌 막판 가세 역시 구단의 철저한 계산에 따른 '작품'이었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기존 전력도 여전히 경쟁 팀과 비교하면 한 수 위였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100안타 타자 10명 배출'에 이어 5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와의 최종전에서 사상 최초의 '선발투수 5명 두자릿수 승리'에 도전한다. 삼성은 2년 연속 팀 타율 3할의 대기록 작성도 확실시된다.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은?
통계를 보면 삼성의 통합 5연패 확률은 높다. KBO리그에서는 2002년의 삼성부터 지난해의 삼성까지 13년 연속으로 정규시즌 우승팀이 마지막 패권까지 차지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팀이 7전4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전력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의 이점은 엄청난 덕분이다. 특히 올해는 4-5위의 와일드카드전까지 열려 1위 팀의 어드밴티지가 더욱 커진다.
삼성 선수들은 한국시리즈까지 남은 약 3주간의 기간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이승엽'구자욱 등 부상으로 시즌 막판에 엔트리에서 빠졌던 선수들은 물론 7개월의 대장정 동안 크고 작은 부상을 참고 뛴 선수들의 체력이 비축된다. 5인 로테이션을 충실히 지켜온 선발투수진도 마음 편히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다. 지난 4년 동안의 승리로 축적된 자신감도 빼놓을 수 없다.
큰 경기에서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도 삼성은 강점이 많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올해 타율 0.332와 26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4번 타자 최형우 역시 시즌 막판 다소 부진했으나 개인 시즌 최다 홈런'타점을 기록했고, 박한이는 부상으로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 빠지는 역경 속에서도 역대 두 번째로 15시즌 연속 100안타의 대업을 이뤘다.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획득하는 박석민은 1경기 개인 최다 타점 신기록을 쓰며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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