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3학년생이 각각 다른 제도 아래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생겼다. 입시 제도의 잦은 변경이 수험생 혼란을 불러오는 점을 우려해 입시 제도 시행 3년 전 내용을 미리 확정 짓는 '대입시험 3년 예고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교육부가 매년 입시제도를 바꾸면서 그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다.
매년 바뀌는 입시에 수험생도, 학부모도 입시를 지도하는 기관들도 모두 혼란스럽다. 3학년이 11월 치르는 수능은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치러지지만 2학년이 시험을 치르는 2017학년도 입시에선 올해 수능과 달리 국어 영역에서 A'B형이 통합되고 한국사도 필수로 치러야 한다. 올해 1학년이 시험을 치르는 2018학년도 입시부터는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결국 학교마다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학년에 따라 제각각인 입시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2021년이면 문'이과 통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새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시험을 실시한다. 구체적인 개편안은 2017년에 나올 예정이다. 2018년에는 개정 교육과정을 초'중'고교에 연차적으로 적용한다. 입시 제도가 지속적으로 요동을 치는 셈이다.
입시 제도가 매년 바뀌면서 학교 현장은 극도로 혼란스럽다. 당장 공부하는 수험생과 이들을 뒷바라지하는 학부모가 혼돈 상태다. 수험생들은 당장 변경된 입시 제도에 맞춰 공부하겠지만 점수를 바탕으로 전략을 짜는 과정이 문제가 된다. 매년 과거 입시 자료를 가지고 입시 상담과 지도를 하는 진학 지도 담당 교사들도 갈피를 잡기 힘들다.
교육부는 '대입 3년 예고제'를 시행한 취지를 먼저 되새겨야 한다. 이는 잦은 입시 제도 변경을 막고, 미리 입시 제도 변화를 알림으로써 입시 혼란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행한 것이다. 교육부는 입시 제도의 현상 변경보다는 입시 제도의 안정화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현 정부는 입시 제도를 손대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때문에 과거 입시 제도는 정권이, 혹은 장관이 바뀔 때마다 바뀌어 왔다. 그 뒤에는 일하는 척하는 교육부가 있었다. 입시 제도가 아니라 교육부가 바뀌어야 입시 혼란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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