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점 공공 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이 대대적인 외연 확대에 나섰다. 먼저 오는 2017년까지 의사 수를 70~100명가량 대폭 늘릴 계획이다. 내년부터 모집을 시작할 의료진 확충은 삼덕동 본원과 칠곡 분원을 합한 의사 수가 700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5%나 늘어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삼덕동 본원의 중증 암 분야의 진료 및 수술을 강화하고, 칠곡 분원의 응급의료과와 심뇌혈관질환'희귀난치성질환 등 10개의 진료 과목을 설치한다는 설명이다.
의료진이 크게 보강되고 700병상 규모의 임상실습동이 문을 열면 2차 의료기관인 칠곡경북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 규모로 덩치가 커진다는 것이다. 경북대병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장기 파업과 메르스 여파로 경영난이 전례없이 악화된데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의료 질 평가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등급을 받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지역 의료계와 시민의 주목을 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들은 의사 수 증가는 진료 분야의 세분화와 다양화로 이어져 전체적인 의료 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심뇌혈관질환이 집중된 삼덕동 본원과 중증 암으로 특화된 분원인 칠곡경북대병원이 부족한 의료진을 대거 확보함으로써 명실공히 1, 2병원 체제를 갖춘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 환자의 수도권 유출을 줄이고 의료 질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규모 확대 계획에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둘이 아니다. 당장 흉부외과'신경외과'산부인과 등 만성적인 전공의 부족에 시달리는 진료과의 전공의 확보가 현안이다. 갈수록 떨어지는 지역민들의 체감 의료서비스 회복도 관건이다. 지금과 같은 방만한 경영 구조와 관료적인 의료 체계, 환자를 볼모로 연례행사처럼 벌이는 노조파업 등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 없이는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 향상은 요원하다. 경북대병원은 이번 기회에 경영 개선과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함께 기울여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면서 시도민의 사랑받는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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