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게 칠곡군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해온 왜관읍이 인구 1위 자리를 석적읍에 내줬다. 군청 소재지로서의 체면을 구긴 것이다.
특히 석적읍 인구의 왜관읍 역전과 관련, 상당수 왜관 읍민들은 "1914년 군청 개청, 1949년 읍 승격을 했던 왜관이 칠곡군 제2의 도시로 전락했다"고 아쉬움을 얘기하는 반면, 일부 석적 읍민들은 "지금까지 왜관읍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칠곡군 행정이 석적으로 일정 부분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두 지역 간 갈등마저 우려된다.
칠곡군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석적읍 인구는 주민등록 기준 3만2천614명으로 왜관읍의 3만2천540명보다 74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8월 말 기준으로는 그 차이가 231명으로 더 벌어졌다.
석적읍 인구는 칠곡군이 인구통계 집계를 시작한 1961년(당시는 석적면)에는 7천697명으로 왜관읍(1만4천456명)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석적읍으로 승격된 2006년에도 2만3천91명으로 왜관읍보다 7천 명 정도 적었다.
하지만 석적읍은 구미국가산업단지가 확장되면서 중리지구를 중심으로 구미산단의 베드타운이 형성되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또 최근에는 남율택지지구 개발이 완료되고 2천여 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급기야 왜관읍 인구를 넘어섰다.
석적읍이 지역구인 이상천 칠곡군의회 부의장은 "인구가 증가한 석적읍에 대한 투자나 행정이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칠곡군은 석적읍이 구미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어 파편화할 것을 우려해 투자를 꺼리고 있다"면서 "경계지역이 개발돼야 인근 대도시의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는 칠곡군이 시로 승격하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왜관읍은 2007년 이원리버빌 아파트 이후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파트 수요자들이 대거 지역을 이탈했고, 왜관읍에 직장이 있어도 주거 불편 때문에 왜관읍 거주를 기피해 날이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장재환(왜관읍) 칠곡군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은 "인구 몇 명 늘었다고 칠곡군 행정의 무게중심 이동 운운은 말도 안 된다. 경기도민이 서울시민보다 많다고 우리나라 수도가 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건립 중인 아파트가 완공되고 입주가 시작되면 인구 1위 자리는 곧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왜관읍에는 2곳 총 9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립공사를 하고 있고, 연내에 700가구가 신규 분양할 예정이지만, 입주는 한참 뒤라 석적읍 인구의 왜관읍 초과 현상은 당분간 더 심화될 전망이다.
칠곡군 한 관계자는 "(석적읍) 인구 증가만큼 행정적 뒷받침이 따라가지는 못하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지원과 비중은 확대될 것"이라며 "석적읍 신행정타운과 지역 유일의 어린이 전용 장난감도서관 건립, 남율~성곡 도시계획도로개설 용역비 2억5천만원 확보 등 석적읍 인구 증가와 관련 있는 행정이 벌써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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