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형 청년문화예술기업 '내 마음은 콩밭'(이하 콩밭)이 한글날인 9일 오후 1시부터 9시간 동안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학교 서문(후문) 일대에서 '제3회 경북대 서문 골목축제'를 연다. 축제의 별칭은 '골목놀장(골목은 놀이의 장)×서문제'이다.
서문 밖에 100여m씩 뻗은 골목들이 주 무대. 공연기획사의 도움은 일절 없이 대학생 축제 기획단을 모집, 직접 축제를 기획'진행한다. 목공예'사진'벽화미술 등 전시회를 열고자 대학생 100명이 지난 7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전문가 워크숍 강좌에 참여해 손수 작품을 만들었다.
같은 기간 음악공연을 준비한 대학생들이 골목 곳곳에서 버스킹을 열고, 오후 7시부터는 대학 밴드와 댄스팀 등 7개 동아리가 야외무대에서 공연한다. 소셜마켓협동조합과 지역 청년들이 그림'디자인 상품'독립출판물 등을 판매하는 골목마켓 부스도 있다. 아울러 서문 일대 문화공간(음악감상실 등) 및 주변 식당과 연계해 방문객의 문화'미식 욕구도 만족시킬 계획이다.
축제의 수익 일부는 위안부기념관 조성 추진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콩밭은 2013년부터 매년 10월 경북대 서문 일대에서 하루 축제를 열고 있다. 첫해인 2013년 150명, 지난해 700명의 순 방문객이 참가했다. 콩밭은 올해에도 지난해만큼 방문객이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축제의 궁극적 목표는 침체한 경북대 서문 상권의 부활이다. 이곳은 1990년대 동아리 문화가 만개했던 당시, 주말에도 식사와 회식을 하려고 몰려든 학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2000년대 취업난 심화로 동아리 문화가 시들해졌고, 서문 상권은 경북대 북문 노래방과 PC방, DVD방, 카페 등에 밀려 한풀 꺾이고 말았다. 이어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떠나가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콩밭은 서문 상인들에게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아준다는 목표다.
서민정(30) 콩밭 대표는 "청년들이 소비 중심의 문화를 벗어나 직접 문화 생산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다. 하루짜리 축제를 열고자 120여 명의 대구경북 대학생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학생들의 관심을 이곳으로 되돌려 상인들과 상생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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