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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직격탄' 맞은 구미 車부품

폭스바겐 자회사 교류 확대…전자→車부품 전환 중소기업 늘어

남유진 구미시장이 지난 3월 독일 볼프스부르크시에서 구미시 통상협력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있다. 매일신문 DB
남유진 구미시장이 지난 3월 독일 볼프스부르크시에서 구미시 통상협력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있다. 매일신문 DB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 확산으로 폭스바겐과 손을 잡고 국제자동차부품전시회 개최, 자동차부품 수출 등 다양한 교류를 진행 중이던 구미시에 비상이 걸렸다.

폭스바겐과 교류를 확대하면서 2017년 폭스바겐 국제자동차부품전시회(IZB)를 구미에서 열기로 했는가 하면 구미산단에는 최근 전자부품에서 자동차부품 분야로 업종을 전환하는 중소기업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시에 있는 구미시 통상협력사무소를 통해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한 보고서를 매일 받으며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남유진 구미시장을 단장으로 한 구미시 독일 투자유치단은 독일 볼프스부르크AG사 관계자들과 만나 폭스바겐 국제자동차부품전시회의 구미시 교차 개최를 비롯해 학생'기술인력'문화 교류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약속,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볼프스부르크시에 직원 2명이 상주하는 구미시 통상협력사무소를 개소, 자동차부품 관련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등 경제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AG는 볼프스부르크시 정부와 폭스바겐이 각 50%씩 출자해 만든 폭스바겐의 부품 공급 총괄 자회사다.

또 볼프스부르크시에서 격년제로 열리는 폭스바겐 국제자동차부품전시회(IZB)는 세계 24개 국가, 729개 기업체 4만8천여 명의 기술진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2017년 IZB는 구미에서 열릴 예정이다.

IZB가 구미에서 교차해 열릴 경우 한국 자동차부품기업들이 독일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미 회사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번지면서 판매량에도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문이 장기화될 경우, 2017년 구미에서 열릴 IZB도 부정적 이미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미시는 수년 전부터 폭스바겐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왔고 자동차부품 분야에 다양한 지원을 하면서 구미산단에는 자동차부품 관련 기업이 3년여 전 20여 개사에 불과하던 것이 최근 200여 개사로 급증했다. 또 유럽 쪽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도 10여 개사에 이른다.

구미시 관계자는 "독일의 구미시 통상협력사무소를 통해 폭스바겐 사태 추이를 매일 지켜볼 만큼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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