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靑, 참모진 차출 없다 밝혔지만…"정부 쪽 카드 더 없을까"

출마 거론 TK '비참모진' 인사는

최근 청와대의 20대 총선 참모진 차출설 차단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정부 전'현직 고위 인사들의 출마 여부가 여전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 공천룰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 간,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의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대구경북에 일정 정도의 공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월 두 차례의 국무회의를 통해 국무위원 다잡기에 나선 데 이어 청와대 관계자가 5일'청와대 참모진은 더 이상의 총선 출마 거취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총선 차출설 차단에 나섰다. 하지만, 국무위원과 청와대 참모진들의 움직임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뿐 출마를 겨냥한 사퇴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올 연말 예산 국회가 마무리된 이후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사퇴 및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유력 인사로는 정종섭(58) 행정자치부 장관과 윤상직(59)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곽상도(56)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추경호(55) 국무조정실장, 백승주(54) 국방부 차관 등이 있다.

여당 총선 승리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정종섭 장관은 총선 출마에 대해 대단히 신중한 입장이다. 자신의 발언 때문에 정치권 싸움이 시작됐고, 후폭풍이 상당히 진행됐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본인이 총선 출마를 언급하지는 않고 있지만, 차출설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정 장관은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경주시민들을 상대로 한 본지 여론조사에서도 출마 표명을 하지 않았는데도 정수성 현 의원(23.6%)에 이어 2위(18.5%)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정 장관과 함께 내각에서 차출 대상으로 빠지지 않는 인물로 경북 경산 출신의 윤상직 장관을 꼽을 수 있다. 윤 장관은 2013년 3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으로 임명돼 지금까지 2년 6개월 이상 무난하게 산자부를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근혜정부 초기 민정수석을 맡았던 곽상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도 고향인 대구 달성군 지역 출마가 꾸준히 거론돼왔다. 지난 3월 법률구조공단에 취임한 곽 이사장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법률구조공단 일만 열심히 하고 있다.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총선 불출마'를 명확히 하지 않음으로써 출마의 여지를 남겼다.

경북 구미 출신인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구미의 두 지역구를 대상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미 오상중'고 동문을 중심으로 백 차관의 출마를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백 차관은 고향 방문이나 당원 모집 등의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백 차관이 새누리당의 공천룰을 관망하면서 전략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차관 이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재임하면서 무난하게 업무를 수행해온 추경호 실장의 경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단호하게 '노'"라고 말해 총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현실화할 경우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는 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달성 다사 출신으로 계성고를 졸업한 추 실장이 차출될 경우 달성으로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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