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시-아우가 죽었다

# 아우가 죽었다

강산이 세 번 하고도

반이 변할 때까지

형님, 형 하면서

따르던 아우가 죽었다

올여름

그렇게 가물더니

여름이 끝날 무렵

또 그렇게

비를 몰고 오더니

다 이유가 있었구나

승천하려고

물과 뭍을 박차고

표변해 버린

하늘로 떠난 아우는

구름 위에서

유유자적 하겠지

그렇게

살갑던 아우는

가을 초입에

내 마음속에서

영원히 죽고 말았다

원상연(대구 수성구 욱수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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