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서구청 중학생 122명 대상 '일일 공무원' 진로 프로그램

"생생한 공무원 체험…미래의 꿈 잡았어요"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라 대구달서구청에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가운데 경암중학교 학생들이 민원실에서 진로탐색 활동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라 대구달서구청에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가운데 경암중학교 학생들이 민원실에서 진로탐색 활동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달서구청이 중학생을 대상으로 '공무원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도입되고 직업체험을 원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일일 공무원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난 5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달서구청 1층 민원실. 한 창구 앞에 구청 직원과 함께 교복을 입은 학생 두 명이 있었다. 주민이 요구하는 서류를 뽑는 과정을 지켜보는 학생에게 직원이 "민원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항상 발급 서류 종류에 대해서 외우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니터를 지켜보던 김성현(13'죽전중) 군은 "공무원이 꿈이었는데 막상 옆에서 하는 일을 보니 어려워 보인다"며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꼭 공무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행정을 책임지고자 하는 '미래 공무원'들이 달서구청에 모였다. 구청이 진행한 '꿈 잡(job)는 달서구청 직업 체험'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날 직업체험에는 공무원을 꿈꾸는 경암중학교와 죽전중학교 학생 122명이 참여했다. 구청은 학생들의 진로 상담을 위해 각 부서 직원들로 구성된 진로 멘토도 선정했다. 여기에 6급 이상 업무 경험이 풍부한 직원 10명을 공무원 진로특강 강사로 임명했다. 각 멘토와 강사들은 학생들에게 업무 이해와 함께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 구청 직원은 "아직 학생들이 '공무원'이라는 신분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많더라"며 "부서별로 다양한 업무가 있고 여러 가지 일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 공무원이라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직업체험을 통해 미래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 김모(13'경암중) 양은 "세금 미납자의 자동차 번호판을 영치하는 현장에서 주인과 승강이를 벌이는 등 힘든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민원을 해결하고 시민들을 위한 일이라는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이 공무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청은 직업체험의 기회를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구청 관계자는 "올 5월 자유학기제 시범학교인 성곡중학교 20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결과 반응이 좋았다"며 "이날 체험도 성공적이어서 직업체험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