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이나 등록할까.'
올해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변호사들이 이달 10일부터 법조시장에 뛰어들게 되면서 대구 법조 시장이 이들의 거취에 관심을 쏟고 있다.
로스쿨 도입으로 변호사 수가 급증한 상태에서 올해 신규 회원 등록 수가 많아지면 포화상태에 이른 법조시장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제4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후 6개월 동안 법무법인 또는 개인 변호사 사무실에서 연수를 받은 변호사들은 이달 10일부터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할 수 있고, 사건 수임과 법정 변론도 가능해진다. 올해 경북대와 영남대 로스쿨 출신으로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인원은 150여 명에 이른다.
현재 대구변호사회는 이 중 30여 명 정도만이 대구에서 활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머지는 법조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수도권으로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20여 명이 대구변호사회에 등록을 했으며 시간이 지나면 등록 인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510명인 대구변호사회 소속 회원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실무경험이 적은 초임 변호사들은 개업보다는 법무법인이나 개인 변호사 사무실 취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남대 로스쿨을 졸업한 A(39) 변호사는 "연수를 받은 개인 변호사 사무실에서 계속 일하기로 했다"며 "실제 일을 해보니까 변호사 업계가 힘든 것이 사실인 것 같다. 당분간은 어려움을 각오하고 있다"고 했다. 당차게 개업을 하는 초임 변호사도 있다. 로스쿨 동기 3명과 함께 개업을 결정한 B(43) 변호사는 "처음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북대 로스쿨 김문재 원장은 "합격생들이 상대적으로 시장이 넓은 수도권으로 많이 가고, 지역에는 통상 합격자의 25% 정도가 남아 있다"며 "초임 변호사로서 앞으로 2년 정도 연수받는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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