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근 새누리당 내에서 대구경북(TK)이 우선공천지역에 포함되느냐와 전략공천 여부를 두고 계파 및 지역별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위원장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제 역할을 못해 대구경북 정치권의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여의도 정치권에서 TK 위상이 추락 일로지만 시도당 위원장은 이를 막아낼 구심점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
경북은 선거구 획정 논의로 15개의 지역구를 지켜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조정 대상에 포함된 의원들 간 '자기 지역구 사수'로 사분오열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인구 편차 2대 1 결정이 나온 후 예상된 사안이지만 경북 의원들 간 논의가 없었던 탓에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구 조정의 당사자인 이한성 경북도당위원장은 자기 입장만을 챙기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도당위원장은 "문경'예천은 영주와 붙고 영천은 청도, 의성'청송'군위는 상주와 합쳐지는 것으로 도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해당 지역의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현실적 방안이라 하더라도 도당위원장이 자기와 관련된 지역구 통합 발언을 일방적으로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북 의원 중에는 "경북이 선거구 축소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면 도당위원장이 나서 선거구 사수부터 주장했어야 하나, 2석 감소가 최선의 방안인 것처럼 먼저 깃발을 들고 나온 것은 올바르지 못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도당 차원에서 의석수 감소를 막아낼 최선의 방안을 논의할 자리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선거구 획정을 둔 의원들 간 볼썽사나운 이전투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대구 역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 이후 여권 내에서 '동네북' 신세가 됐지만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표의 '대구경북 의원은 동메달' 발언으로 지역 의원들이 자존심을 짓밟힌 것도 모자라 청와대발(發) 물갈이설(說)에 휘둘리고, 특히 최근에는 'TK 우선추천지역' 포함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대구시당은 지역 정치권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가 되지 못한 것은 물론 대구시당발 성명서 한 장 내지 못하고 있다.
개별 의원 자격으로는 정치적 성향과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 여부 등이 걸려 있어 말을 아낀다 하더라도 시당 차원에서는 대구의 입장을 중앙 정치권에 전달하는 몸짓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
정치권 한 인사는 "새누리당 내 일련의 사태는 집권여당의 핵심부로, 또 박근혜정부 탄생의 일등 공신으로 대구가 받는 '대우'치곤 너무 자존심 상하는 일들이다"며 "그런데도 대구 정치권은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대구시당'경북도당위원장 자리가 '총선 홍보용 벼슬 자리'로 전락했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한편 19대 마지막 시'도당위원장을 두고 올해는 유난히 경쟁이 치열해 경북은 합의추대 실패로 유례없이 의원 투표를 했고, 대구 역시 합의추대까지 의원들 간 이견으로 진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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