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타워 '새신랑'은 중도타워…황룡사 9층 목탑 형상 재현 기념

16일 두 탑 빛으로 연결 '혼례식'

경주엑스포공원 내 경주타워와 길 건너 새로 지어진 중도타워가 보인다. 이 두 탑은 16일 혼례식을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는다. 경주엑스포조직위 제공
경주엑스포공원 내 경주타워와 길 건너 새로 지어진 중도타워가 보인다. 이 두 탑은 16일 혼례식을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는다. 경주엑스포조직위 제공

경주엑스포공원 내에 있는 경주타워가 시집을 간다. 경주타워가 새신랑으로 맞을 탑은 황룡사 9층 목탑을 재현한 중도타워다.

경주엑스포조직위는 오는 16일 경주엑스포공원 내 경주타워 앞 무대에서 경주타워와 중도타워가 혼례를 치르는 '천년의 꿈, 두 탑의 결혼'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경주타워는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한 형태이며, 중도타워는 동국제강이 황룡사 9층 목탑을 천년 후에 재현한 탑으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혼례식은 빛으로 두 탑을 연결하는 방식이라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두 탑 모두 신라 서라벌에서 조국의 안녕과 백성의 안위를 기원하며 위용 있게 서 있었던 황룡사 9층 목탑을 현대에 재현한 탑이다. 이 두 탑을 민족 대화합의 취지로 부부의 연을 맺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은 샌드아트 영상, 사주단자 오는 날 영상 상영, 마당극 뮤지컬, 신행 행렬, 두 탑의 만남과 혼례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중도타워에서 시작되는 신행 행렬은 경주타워까지 퍼레이드로 이어질 예정. 신랑 측 혼주, 신라 고취대, 청사초롱, 함진아비, 기럭아범, 가마꾼 등 총 500여 명이 참여해 행진하며 관람객들에게 떡을 나눠주는 등 관객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잔치마당을 연다. 이어 두 탑을 빛으로 연결하는 레이저쇼가 행사의 백미를 열 계획이다.

경주문화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은 "1천여 년 전 백성의 안위와 나라의 안녕을 위해 세워졌던 황룡사 9층 목탑을 사랑의 이야기로 만들고 민족의 화합을 소망하기 위해 이번 결혼식을 마련했다"면서 "행사장을 찾은 연인들과 가족들에게 행복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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