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았나 죽었나…조희팔 진실게임 마침표 찍나

최측근 강태용 체포로 생존설 부상…檢 '살아있다' 전제로 재수사 나서

'조희팔 살아 있을까?'

금융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2인자 강태용(54)이 중국에서 체포되면서 조 씨의 생존 가능성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 씨 사건 재수사에 나선 검찰이 생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데다 조 씨 사망에 대한 경위가 불분명하고, 생존설에 대한 각종 제보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2008년 10월 다단계 사기 사건이 터진 뒤 같은 해 12월 중국으로 밀항한 조 씨가 3년 뒤인 2011년 12월 중국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발표 당시에도 조 씨가 사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됐다. 사망 근거로 제시된 것이 유족이 찍었다는 동영상과 중국 당국이 발행했다는 사망의료증명서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조 씨 유족이 보관하던 뼛조각을 입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조사를 의뢰했지만 감식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지난해 7월부터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조 씨의 생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영렬 대구지검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어느 쪽으로도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살아있다는 것을 전제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한 인물을 검찰은 '살아있다'는 가정하에 수사를 하는 셈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재수사 과정에서 조 씨의 생존에 대한 '단서'를 포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조 씨의 범죄 수익금을 은닉하던 고철무역업자와 '조희팔 전국 피해자 채권단' 주요 관계자 10여 명을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조 씨의 신변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강 씨를 검거하는 데도 재수사 이후 피해자들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더욱이 검찰은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강 씨 아파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정보력(?)을 과시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피해자가 많은 까닭에 여러 정보를 입수해서 분석했다"고 밝혔다.

실제 검찰에 조 씨의 생존 여부와 은닉 장소에 대한 제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조 씨의 신변과 관련해 상황이 변화된 새로운 자료가 없다. 강 씨를 수사하면 조 씨의 신변에 대한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피해자들은 조 씨의 생존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 한 피해자는 "경찰이 조 씨의 사망 근거로 삼은 사망의료증명서와 화장증, 장례식 동영상 등에 허점이 많다"며 "경찰의 사망 발표 자체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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