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함께 성장하는 리더십

'태어나기는 쉬우나 인간이 되기는 어렵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리더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리더가 되기는 쉬우나 리더다운 리더가 되기는 쉽지 않다. 주월 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장군은 87세의 생을 마감하면서 병사 묘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겨 주위를 감동시켰다. 장군 묘역의 8분의 1 크기에 해당하는 작은 묘지를 선택해 병사들과 나란히 누웠다. 군인의 본분인 위국헌신을 넘어, 어려운 순간을 함께 지나온 전우들과 마지막을 같이하겠다는 뜻이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리더들도 많다. 갓난아이 때부터 특별한 교육을 받고 그들만의 문화 속에서 성장하여 서른이 갓 넘은 나이에 기업의 임원이 된 리더들 말이다. 최근 1천300만 관객을 넘긴 '베테랑'이라는 영화의 내용이 영화 속에만 있을 법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리더의 자격이 없는 자가 부서지는 장면이 주는 통쾌함 때문일 것이다.

권력과 재력만 가지고 존경을 받는 리더의 시대는 지나갔다. 이 시대가 갈망하는 진짜 위대한 리더는 어떤 리더여야 할까?

첫째, 누구에게나 고른 기회를 주는 공정함, 겉과 속이 다르지 않는 투명함, 직원과 고객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킬 줄 아는 일관된 리더는 언제나 조직을 이끌어가는 주춧돌이 된다.

둘째, 지혜가 있어야 한다. 그 지혜란 폭풍 같은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침착하고, 위협이나 반대에 대해 우왕좌왕하지 않고, 진리와 확신에 대한 원칙에서 흔들리지 않아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셋째,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알고 때로는 과감하게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

넷째, 어질고 겸손해야 한다. 직원이나 관계하는 사람의 긍정적인 면에 기뻐하고 아낌없이 보상하며 수고한 사람에 대해 그 노력과 성과를 인정해 주고 적절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실패 없는 성공은 인간을 교만하게 만든다. 성공의 최종 기준은 업적이 아니라 겸손한 인격이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한다. 자신에게 엄격해야 조직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조직원들에게 결과나 방법이 아니라 일하는 이유를 말하여 동기를 심어주어야 한다.

확신을 가지고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며, 온갖 유혹이나 회유를 물리치고,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기꺼이 질 수 있는 리더, 나이가 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꿈을 가져서 인재 양성에 막중한 책임을 게을리하지 않는 리더, 유머와 위트로 주위를 항상 환하게 밝히는 인간적 매력을 지닌 리더가 진정 위대한 리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