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이전으로 관광객 회복
#백화점 국경절 매출 30% 내외 증가
메르스 사태 이후 사라졌던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다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 6월 메르스 사태로 침체했던 국내 유통업계가 '유커들의 귀환'에 반색하고 있는 것. 중국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 1~7일 국내 면세점 매출이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작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커들의 귀환에 경상북도가 추진 중인 만리장성 프로젝트도 다시 추진동력을 얻고 있다. 도는 유커들을 겨냥한 맞춤형 숙박 인프라 확대를 통해 유커들의 발길을 경북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경북의 강점인 전통한옥과 사찰을 활용한 이색 숙박업소 확충에 나선 것이다.
◆돌아온 중국인 관광객
롯데면세점은 11일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전 점포 7곳의 매출 총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 이후 롯데면세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서울 명동 등 전국의 롯데면세점에 국경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들의 활발한 방문이 이어졌다. 어떤 곳은 하루 1만 명 이상 찾아온 곳도 있었다"면서 "메르스 이전으로 회복되어 가는 분위기"라고 했다.
롯데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메르스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말 63%였던 중국인 고객 비중은 메르스 사태로 35%까지 떨어졌다가 이번에 다시 60%대로 회복됐다.
백화점 업계도 중국 국경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중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고, 현대백화점(28.3%)과 신세계백화점(37.7%)도 큰 폭으로 늘었다.
유커들의 귀환은 다른 지표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크루즈 입항객 수는 메르스 사태 직후인 지난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70%로 급감했지만, 8월엔 -38%, 9월엔 -2.6%로 회복세를 보여왔다. 한중 항공 노선 입국자 수도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25.7%로 떨어졌다가 9월엔 -1.1%까지 회복됐다. 10월엔 중국 국경절 특수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 수가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을 넘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유커들의 지출은 국내 경제성장률과 직결될 정도로 커졌다. 중국경제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작년 중국인 관광객 614만 명이 1인당 2천200달러를 우리나라에서 소비해, GDP(국내총생산)의 1%를 넘었다"고 분석했다.
#311곳 1,400실 숙박시설 재단장
#고택 전문 스토리텔러 양성 나서
◆경북의 전통한옥을 숙박시설로
경북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옥을 가지고 있다. 건축물 대장상 한옥은 올 상반기 현재 경북엔 모두 8만9천800여 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옥은 자연친화적인 건축물이자 한국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상류층, 서민들이 거주하던 살림집으로 밥 먹고, 공부하고, 잠자고, 휴식을 취하던 삶의 공간. 따라서 관광객들에게는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전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경북도의 생각이다.
게다가 요즘 방한하는 유커들은 단순한 관광에서 벗어나 한국의 옛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선호하고 있어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한옥을 활용한 숙박 인프라 구축사업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경북도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경북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택'종택 등 전통한옥(전체 40% 경북 소재)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낙후된 지역 유휴고택을 전통문화 체험형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해 차별화된 관광숙박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정비와 운영시스템 구축을 통한 가장 한국적인 '한국의 사랑방문화' 체험공간 마련 및 여가문화 지원에 포커스를 뒀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경북에는 도내 22개 시'군에 311곳의 전통한옥 숙박시설이 탄생했다. 전체 방만 1천483실이나 된다. 여기에 음악회, 전통혼례, 예절 등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한국의 고유문화를 체험시키고 있다.
또 고택에 대한 전문 스토리텔러를 양성해 알기 쉬운 고택문화 해설로 관광객들에게 한옥스테이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도우며 전통한옥에서 휴식(休息)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 정책의 일환인 '한(韓) 스타일' 육성에 따른 전통문화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및 지역 축제와 연계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사찰·서원·향교서 정신문화 체험
#선비교육·민속놀이 대표 메뉴로
◆전통사찰·서원에서도 재운다
경북도는 올해 3월 '2015 테마형 템플스테이 육성' 사업을 실시했다. 도내 전통사찰에서 운영하고 있는 템플스테이에 관광적인 요소를 접목, 테마가 있는 템플스테이로 육성해 타지역과 차별화하는 등 특색있는 명품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총 1억6천만원의 도비를 도내 14곳의 사찰에 집중 투입해 사찰음식체험, 도자기체험, 지역축제체험, 생태체험 등의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정신문화체험장소인 서원도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경북도가 서원, 향교 등에 대한 관광자원화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단순 한옥으로 지어진 숙소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체험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경주에 있는 사액서원인 옥산서원과 서악서원이다. 현재 이들 서원에서는 선비 트레킹, 예절교육, 명사와의 대화, 선비교육체험, 선비풍류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심신수련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고, 자신을 성찰하고 재충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는 것.
또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을 옛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시킬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한시 낭송, 붓글씨 체험, 다도 예절, 사자성어 퀴즈, 서원음악회, 서원 풍류국악체험, 선비들의 청빈낙도 생활체험(과거길 주먹밥), 민속놀이(윷놀이, 투호, 전래 장난감, 떡메치기) 등이다.
친근한 서원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는 신라문화원 관계자는 "서원은 인성교육의 중심 역할을 해온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주변 유명 화랑유적지와 연계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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