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동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설까?'
대구 건설가의 눈이 수성구 범어네거리 주변에 쏠리고 있다.
2007년 황금동 주상복합아파트를 끝으로 사실상 자취를 감췄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거의 10년 만에 수성구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역외업체인 A사는 최근 대구시에 범어동 558-1번지 일대 지하 4층, 지상 49층, 공동주택 715가구'오피스텔 108실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의 사업승인을 요청했다. A사는 올해 안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45층 이상 마천루 주상복합아파트는 황금동 SK리더스뷰를 끝으로 수성구에선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 주상복합 1호격인 두산동 대우트럼프월드(2004년 분양)의 성공 분양 이후 한때 높은 층고의 주상복합 열풍이 불었지만 수성구와 달서구 등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매머드급 주상복합의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 리코씨앤디 전형길 대표는 "수성구와 달서구 등 최고의 입지에서 분양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대구에선 이들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졌다"며 "수년 만에 수성구에서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크다"고 했다.
범어동으로 쏠린 시선의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도 존재한다. 과거 이 자리는 지역 한 시행사가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을 진행했고 사업승인까지 받았지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당시 시행사는 용적률을 높이기 위해 사업지 주변의 부지 두 곳을 시에 기부채납 하기로 했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용적률을 70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번에 분양을 추진하는 새 사업자는 뚜렷한 기부채납 의사도 없이 더 높은 용적률(728%)을 써 냈다. 용적률이 높을수록 아파트 키가 커져 사업성이 좋아진다. 건축 심의는 이달 15일 건축, 교통, 구조물 등 각계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시 건축위원회에서 진행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를 따로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통합건축심의에 의해 사업승인이 나는 만큼 심의과정에서 기부채납 등의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A사 측은 "부지 일부를 도로로 내놓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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