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찰, 강태용 돈 받은 경찰관 붙잡고도 '쉬쉬'

경찰이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2인자 강태용(54)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전직 경찰관을 검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 서부경찰서가 지난 8월 20일 이 같은 혐의로 수배된 A(46) 전 경사를 2년여만에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 전 경사는 동부경찰서 지능팀에서 근무하던 2008년 1월 강 씨에게서 차 구입비 2천500만원 등 2007년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모두 5천6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범행을 감추기 위해 차명계좌로 돈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씨는 A 전 경사에게 전략적으로 접근해 '잘 봐달라'며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강 씨가 관리하던 ㈜씨엔 본사가 대구 동구 신천동에 있는 등 조희팔 관련 다단계 사업장이 동구에 많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범행은 강 씨와 조 씨가 중국으로 밀항하면서 밝혀지지 않다가 2012년 11월 대구경찰청이 강 씨 등이 사용한 계좌를 추적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하지만 A 전 경사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이에 경찰은 바로 그를 파면하고 수배했다.

경찰은 A 전 경사가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는 첩보를 입수, 2년 9개월여만에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신속히 송치하다보니 공개를 하지 못했을 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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