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회적 트렌드로 급부상한 '웰빙'(well being)은 '복지' '안녕' '행복'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 것뿐만 아니라 풍요롭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됐다.
우리나라는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생활양식의 변화와 의학 발달로 평균수명이 연장됐다. 하지만 만성질환이 크게 늘었고, 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길어지며 말기 환자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말기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고 편안한 삶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 심리적, 영적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잘사는 것'뿐만 아니라 '잘 죽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잘 죽을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례식장을 다녀오는 것 자체도 께름칙하게 생각할 정도로 죽음은 기피 대상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죽음은 자신과 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죽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지 아무도 모른다. 나이 순서대로 오지도 않는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반드시 오는 것이 죽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소에 늘 죽음을 준비하고 살아야 한다. 즉, '웰다잉'(well dying)을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 최근 죽음학 강의 듣기나 유언장 쓰기, 장례식장 체험 등 죽음과 관련된 여러 체험 프로그램들이 외국에서 적극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죽음에 대한 미신적, 부정적 생각 때문에 웰다잉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얼마 전 필자의 어머니가 천국으로 떠나셨다.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가족들이 힘들어했다. 신앙심이 깊었던 어머니는 평소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이는 우리 가족이 어머니의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고통 대신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는 죽음과 그리 멀지 않다. 아니, 늘 함께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며 그 과정을 편안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겪을 것인가를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암 등과 같은 중증질환 환자의 경우 대부분 말기에는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고통을 받는다. 웰다잉을 통한 개인과 가족, 사회와 국가의 고통을 최소화화고 완화시켜 주려는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 웰다잉 인식 확산을 위한 정부와 의료계, 학계의 노력이 필요하고, 죽음 교육 등 관련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노력도 법적'제도적으로 시급히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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