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연 다시 보기] 대구오페라축제 개막작 '아이다'

호불호 갈린 작은 무대…외국 가수 수준 미달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아이다'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인 베르디의 초대형 오페라 '아이다'. 하지만 매일신문 공연평가위원단이 평가한 이번 작품은 대작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감동 없는 작품'이라는 평이 다수를 이뤘다. 연출적인 측면에서는 미니멀한 세트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렸다. 가수들의 노래는 A, B 팀 모두 1'2막에서 고전을 하다 3'4막에 가서야 안정된 소리를 들려줬다는 평이다.

연출적인 측면에 있어 A씨는 "지금까지 본 중 가장 미니멀한 세트로 무대를 깔끔하게 풀어냈으며, 특히 4막의 동굴 신은 적절한 조명과 세트로 뛰어나게 표현해 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C씨는 "지난해 투란도트에서 보여줬던 정선영 연출의 힘을 느낄 수 없어 안타까웠다"면서 "세트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오페라 아이다가 가진 상징성이나 주제를 표현하는데 실패했으며, 3막의 나무 숲으로 처리된 신전 앞 광경 역시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결단이 내려지고 나름의 음모가 이뤄지는 장면을 부각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개선 장면은 빈약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B씨와 C씨는 "아마 비용적인 문제 때문에 연기자를 동원하는데 한계가 있다보니 무대를 채우지 못했으며, 보조 연기자와 합창단의 맥없는 연기라는 문제까지 더해져 힘있는 개선 장면을 연출해 내지 못했다"고 평했다.

가수들의 노래도 많은 아쉬움을 낳았다. E씨는 "차마 참고 듣기 거북할 정도의 생소리와 음이탈이 반복되는 것은 분명 캐스팅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고, D씨는 "명색이 음악도시 대구에서 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외국의 가수들을 데려와야 하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호평 받은 것은 람피스 역의 홍순포, 암네리스 역의 메조 소프라노 실비아 벨트라미 정도였다.

매일신문 공연평가위원단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