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늘어나는 데이트 폭력 위험 수위 넘었다

남녀가 사귀면서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이 위험 수준을 넘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만449명이 데이트 폭력 범죄로 붙잡혔고, 14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기간에 대구경북에서도 2천210명이 검거됐다. 단순히 연인 사이의 사랑싸움으로 치부해 당사자 사이에서 해결하도록 내버려 둘 일이 아니라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데이트 폭력은 극히 사적인 영역이어서 개인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폭력 행위가 잦으면 대화를 통해 해결하거나 적극적인 외부 전문가 상담을 통해 더 나쁜 상태로 진전하지 않도록 사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 연인이기 때문에, 또는 폭력 행위 뒤에 용서를 빈다는 이유로 참고 견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폭력은 속성상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고, 강도도 점점 세진다. 특히 폭력 성향이 있는 연인과 헤어질 때는 상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데이트 폭력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것은 대개 이별 과정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경찰도 늘어나는 데이트 폭력 범죄를 일반 강력범죄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신고나 신변보호 요청을 받고도 개인 문제로 돌려 결국 살인사건으로 번지는 일이 적지 않아서다. 사적인 관계에 공권력이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나 잠재적인 살인 사건 예방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의 사례처럼 데이트 폭력 가해자는 체포해 일정 기간 격리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늘어나는 데이트 폭력을 막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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