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지원 동원에 입장권 강매 되풀이 구태
다시 찾는 발길 되도록 문제 개선 나서야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는 '실크로드 경주 2015' 폐막이 18일로 다가왔다. 실크로드는 147억원의 사업비로 지난 8월 21일 개막해 59일간 열리고 있는 경북도의 대표적인 국제 문화행사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두 110만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몰렸다. 주최 측은 앞으로 폐막 때까지 3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더 경주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보지만 여러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실크로드 행사는 올해 8회를 맞았고 관람 열기도 높다. 각종 축제와 행사가 쏟아지는 가을에 해마다 100만 명 넘는 국내외 관람객이 쏠릴 만큼 경북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외형적 방증이다. 천년고도 경주가 가진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과 이에 걸맞은 관광 인프라와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다. 행사를 거듭하면서 얻은 경험과 프로그램 다양화 등도 큰 힘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속을 잘 들여다보면 긍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우선 관람객의 성격이 문제다. 지금까지 행사를 구경한 인파의 절반쯤은 자발적이라기보다는 이런저런 명목으로 동원됐다는 비판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물론 경북 23개 시'군 지자체를 통한 버스 경비 등 지원받은 동원 손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관람권의 할당 판매도 이뤄졌으니 억지 춘향격 관람의 구태를 재연한 셈이다.
또한 콘텐츠와 입장료 등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드러났다. 기본 입장료에다 별도 비용으로 관람하는 프로그램이 많고 기대에 뒤지는 콘텐츠로 관람 포기가 적잖았다는 점이다. 특화와 차별화에 실패한 국제 장터 운영, 식품 취급에서 나타난 위생 관리 허점, 종사자 서비스와 안전 교육 부족 등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새겨볼 점이다. 운영상 개선이 절실하다는 증거다.
이번 실크로드 행사 관람객의 절반 정도는 대구경북 밖에서 찾은 관람객이 차지한다. 이들 외지인이 경주 나들이에서 느끼는 불만과 불편은 귀담아 듣고 마셔야 할 보약과 같다. 이들의 경주 나들이 소감은 다음 행사 준비와 홍보에 큰 도움을 주게 돼 영양제나 다름없다. 앞으로도 계속될 실크로드 문화행사와 경주를 다시 찾는 발길이 되도록 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까닭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익히고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람객의 충고, 생생한 증언을 새겨 내년 행사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외화(外華)의 유혹을 떨치고 속이 꽉 찬 내실을 다지는 프로그램 마련과 세련된 행사 진행에 주최 측의 결집된 역량을 하나로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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