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에서 생산한 물품을 판매하는 장터를 열고, 그곳에서 얻은 수익을 기부하기로 한 학교가 있어 화제다.
특성화고등학교인 대구 상서고등학교는 13, 14일 학교 뒷동산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상서스쿨마켓'을 열었다. 학생들이 창업과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체험하게 해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려고 기획한 행사다.
이날 상서고가 과별로 내놓은 상품은 총 27종. 제과제빵과는 갈릭 너츠 스틱, 토마토 야채빵, 유기농 수제 잼, 프랑스풍 생초콜릿, 오트밀 코코넛 쿠키 등을 내놨고 조리과는 시금치를 활용한 천연 클리너, 폐기름을 이용한 살균 세탁비누, 천연조미료,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약과 등을 준비했다. 관광과는 수제 요거트, 더치 커피, 친환경 거품 수세미를 마련했고 뷰티디자인과는 손 세정제, 석고 방향제, 피부 미백용 폼 클렌징 등을 판매했다. 금융과는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호두와 설탕, 대추, 마른표고, 누룽지 등을 유통하는 역할을 맡아 도'소매 판매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상서고 제과제빵과 윤수진(16) 학생은 "쿠키와 빵을 제작해 판매까지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돼 기쁘다"며 "지역 주민 분들께서 '이게 정말 고등학생이 만든 것이냐'고 하실 때는 더 자신감이 생겼고, 따끈따끈한 빵이 나오자마자 다 팔려나가 보람도 컸다"고 했다.
상서고는 이번 행사의 수익을 정산,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최우환 교감은 "상서고는 지난 5월 프랑스 루앙의 드크레토 호텔 학교와 학생 교류 협약을 맺는 등 프랑스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행사 수익금은 모두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한복 보내기와 지역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난조 교장은 "상서스쿨마켓을 통해 판매된 상품은 전공 및 흥미와 취미, 특기와 적성 등이 비슷한 학생들로 구성된 상서고 내 동아리들이 주도해 개발한 제품"이라며 "이 행사를 치른 경험이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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