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시간 동안 펼쳐지는 오페라 '로엔그린'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두 번째 메인작품으로 독일 비스바덴 국립극장의 로엔그린을 15일(목) 오후 7시와 17일(토) 오후 3시 두 차례에 걸쳐 선보인다. 로엔그린은 바그너의 대표작 중 하나로, 아름답고 환상적인 음악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오페라이다. 무엇보다 3막에서 연주되는 '혼례의 합창'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결혼 행진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지의 세계에서 온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아름다운 음악과 더불어 로엔그린이 백조가 끄는 배를 타고 등장하는 장면, 결혼식 장면 등 다양한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특히 전체 공연시간이 무려 4시간에 이르는 로엔그린은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어(독일어)로 공연한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전국의 바그네리안(바그너 애호가)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긴 공연 시간' 탓에 14일 오후 5시 현재 15일 공연 티켓 판매율은 60% 정도로 다소 부진한 편이다. 그러나 주말인 17일 공연의 경우 티켓 판매율이 80%를 넘어서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김수정 팀장은 "워낙 공연시간이 길다 보니 평일 관람하기에는 부담이 있어 목요일 티켓 판매율이 조금 저조하다"면서 "대신 토요일 공연의 경우 서울,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바그너 작품을 관람하러 오는 관객들이 상당수이며 문의전화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긴 공연 시간'은 공연 스케줄 조정과 이색 이벤트를 낳기도 했다. 15일 공연의 경우 기존 공연 시작 시각인 오후 7시 30분보다 30분 앞당긴 7시에 막이 오르며, 오후 11시 공연이 끝난 후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관객을 위한'택시비를 돌려드립니다'이벤트를 펼친다. 전석 2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 덕분에 관객들은 사실상 택시비를 돌려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처음 내한하는 독일 비스바덴 국립극장은 연간 100여 회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고, 도시 전체의 인구보다 방문객 수가 많은 독일 최고의 극장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작품은 독일 오페라 제작에 정통한 연출가 키르스텐 하름스가 연출을, 비스바덴 국립극장의 음악감독 졸트 하마르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세계 정상의 바그너 테너 마르코 옌취를 비롯한 막강한 주역들이 참여한다.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 053)666-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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