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정 페이 NO…싼값으로 청춘 사지 않겠습니다"

대구 외식업 기업 낭만연구소, 정직원 채용 성과급 차량 지급, 中企급 대우 '화제'

"싼값으로 청춘을 사지 않겠습니다."

대구 외식업 전문기업 낭만연구소(대표 박창욱)가 산하 음식점 정직원 채용에 성과급'차량 지급 등 중소기업급 대우를 제시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페이스북 '실시간 대구'에는 '착한 기업 낭만연구소가 낭만쭈꾸미 동성로'경북대'수성못점 정직원과 파트타이머를 구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청년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낭만연구소는 2013년 11월 대구 수성못 인근에 설립, 대구경북에서 주꾸미 전문음식점 '낭만쭈꾸미'와 '낭만다방'(카페), '낭만주막'(주점)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식음료 전문기업이다.

게시물의 채용공고에 따르면 이곳 정직원 월급은 최소 200만원에서 시작해 팀 리더와 매니저, 점장까지 진급할 경우 최대 300만원에 이른다. 점장 진급 시 배기량 2천㏄ 이하 차량과 유류비 전액을 지원하며, 낭만연구소 내 브랜드로 창업할 시 임대 보증금을 전액 지원한다는 조건이다.

근무 여건도 좋다. 4대 보험 가입, 퇴직금 지급, 명절 휴가 및 보너스 지급, 교육수당 지급 등은 기본이다. 아울러 혼자 사는 여성 및 남성 근무자에게는 주택보안시스템을 무상 제공한다.

정직원 결혼 시 축의금 100만원과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용 세제 6개월분을 제공(10년 내 파혼 시 전액 환불)한다는 등 다소 재치있는 조건도 제시됐다.

'남들이 살라는 대로 살다 보니 남들보다 못 살고 있는 분,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쌓지 못한 분, 내가 안 태어났더라면 부모님이 덜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해 본 분 등을 우대한다'는 안내 문구도 누리꾼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등록 4일째인 14일 현재 이 게시물은 '좋아요' 2천700여 개, 댓글 560개, 공유 160회를 기록한 상태다. 누리꾼 최명윤 씨는 "사장님 진짜 낭만파인 듯. 사장님 뜻이 절대 변하지 않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채용 공고는 실제로 가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박창욱 낭만연구소 대표의 결정에 따라 최근 각 지점에 내걸렸다.

박 대표는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중퇴해야 했고, 20대 대부분을 저임금 일자리만 전전했다"며 "최저임금도 안 되는 싼값으로 청년의 노동력을 얻으려는 업계에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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