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조경제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대구시가 최근 마무리한 '대구창조경제 마스터플랜'은 '2025년 대한민국 창조경제 선도도시 대구'의 비전을 담고 있다. 지역산업이 재도약하고, 신산업이 지역경제를 주도하는, 벤처 창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목표상을 세웠다. 특히 '창조기업' '창조인재' '창조산업' '창조경제벨트' '창조도시' 등 5개 부문별 전략과제를 제시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창조기업과 창조인재
창조경제의 주역은 결국 기업과 인재다. 대구는 도시를 대표할 만한 선도기업이 없고, 87%가 영세한 개인 회사다(2013년 기준). 희망적인 현상은 수년 새 동대구벤처밸리를 중심으로 벤처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구의 벤처기업은 이른바 '죽음의 계곡'(창업 후 3~5년)을 건너지 못해 상장 사례가 없는 등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창업지원 기관은 10여 개에 이르지만 컨트롤 타워가 없고, 창업 이후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벤처창업 기업은 자금관리, 인력확보'유지, 기술사업화, 판로개척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조인재 양성 기반도 척박하다. 대구의 경우 교육'의료 분야에 창조인재가 몰려 있고, 그나마 창조인재를 구성할 젊은 고급인재들은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형편이다.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대구지역 전문대졸 이상 취업자 중 36%가 대구 외 지역에서 일자리를 얻고 있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이런 한계 국면의 타개를 위한 '맥스 스페이스'(MAX-SPACE) 조성을 제안했다. 메이커(Maker'아이디어 창출), 얼라이언스 스페이스(Alliance space'인력과 기술 연계), 엑스 스페이스(X space'공감 및 창조문화)의 온'오프라인 지원공간이다. 아울러 지역 중견기업의 재투자를 연계한 대구창조금융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대학'창업전문기관'삼성이 함께하는 '대구 창조교육 플랫폼' 구성, 국내외 창조인재 유치를 위한 레지던스 서비스 등도 제시했다.
◆창조산업'경제벨트와 창조도시
대구시의 창조산업 발전 방향은 '지역산업의 창조산업화'와 '미래 신산업의 발굴'육성' 두 가지다. 대구의 주력산업인 제조업 중에서는 섬유, 기계금속, 자동차 분야 비중이 높은데, 이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요구된다. 시의 역량이 높은 자동차, 의료 분야와 연계해 산업용 섬유 제품 개발 사업에 나서는 한편, 제품 개발부터 해외 진출 지원까지 아우르는 장기적 정책이 필요하다.
미래 신산업 발굴 측면에선 삼성그룹의 미래산업과 연계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삼성의 신수종 사업은 모바일 솔루션, 자동차 배터리, LED, 바이오, 의료기기 등이다. 빅데이터 기반 물 산업을 육성하고, 전통 산업과 사물인터넷 기술(IoT)을 접목한 융복합 서비스 개발도 필요하다.
창조경제벨트(C 벨트) 구축도 중장기 과제로 제시했다. C벨트는 대구창조경제단지, 경북도청 이전터, 경북대, 동대구벤처밸리, 소프트웨어클러스터, 계명대 등을 거점으로 연계해 창업-금융지원-인력공급-실증 테스트'사업화-글로벌 진출을 종합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대구 전역을 하나의 창조 브레인화(化)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거점별 특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가령 노후화된 섬유 산단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도입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구의 보수적인 도시 이미지를 탈피해 창조도시로 나아가는 노력도 시급하다. 창업기업가들 간의 지속적인 만남, 성공 경험 공유를 통해 대구만의 창조문화 커뮤니티를 조성해 창조도시 기반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타 시도보다 뒤처진 지역 경제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IoT 융복합 실증단지 조성을 통한 창조도시 인프라 구축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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