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니는 엄마를 둔 죄(?)로 우리 아들은 생후 5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녀야 했다. 그 당시에도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영아의 머리를 너무 세게 흔들어 사망한 사건이 TV에 보도되었던 때다. 어떻게 해야 하나 불안해하던 내게 형제 많은 집에 큰엄마, 작은엄마 여러 명이 돌보아 준다고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원장 선생님의 말씀이 용기가 되어 지금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 아들은 엄마, 아빠보다도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건강하게 잘 자라왔다.
여러 가지 놀이나 교육프로그램은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전문가시니 믿고 맡기지만, 나의 전공이 영양학이다 보니 아무래도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식사에 가장 신경이 쓰였다. 아침 겨우 몇 숟가락 먹여서 보내면 점심, 저녁, 오전'오후 간식까지 어린이집에서 다 먹고 온다. 매달 가정통신문으로 보내오는 식단을 보고 그날 식사를 가늠해 보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실제 먹는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엄마 입장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먹기에 적당한 조리법인지, 양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간이 너무 맵거나 짜지는 않은지 항상 궁금했다. 또 간혹 TV에서 곰팡이 핀 식재료를 사용한다든지, 터무니없이 적은 양이 제공된다든지 하는 어린이집 급식에 관련된 보도가 나오면 우리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안 그럴 거라고 믿으면서도 궁금증은 가시질 않는다.
현재 식품위생법상 100명 이상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급식소에서는 영양사를 의무고용하게 되어 있으나 어린이집을 포함한 영유아 보육시설은 100명 미만의 규모가 많아 영양사에 의한 전문적인 영양'위생 관리 없이 영유아들에게 급식이 제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 제21조'를 근거로 2011년부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치하여 현재 전국 160개소가 설치'운영되고 있으며 전문 인력들이 관할구역 내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의 어린이 급식시설을 대상으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재료의 관리, 연령별 영양요구량에 맞는 식단 및 표준레시피 제공, 영양'위생 순회방문지도, 대상별 교육, 각종 영양'위생 교육자료개발, 급식소 맞춤형 컨설팅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대구중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식약처, 대구광역시, 그리고 중구청의 지원을 받아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2014년 12월 개소하여 지금까지 중구 관내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47개소, 아동 수혜율 100%)의 급식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구중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경험할 수 있도록 '쑥쑥 영양나라 교육 체험관'을 설치하여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손 씻기 교육, 영양교육, 구강 교육, 운동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어린이 편식예방과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서 식재료 오감놀이와 푸드아트놀이 프로그램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더불어 매 홀수달 셋째 주 토요일에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토요 체험관'과 '학부모 교육 및 영양상담교실'을 운영하면서 올바른 영양'위생 교육이 가정에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도 올해부터 관할 지자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등록하여 관리를 받고 있다. 직접 보지 않더라도 센터의 영양사 선생님들이 체계적으로 급식관리를 잘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엄마로서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부모의 이런 마음을 대변하여 우리 센터에서도 대구 중구 관내 어린이 급식소에서 영양적이고 위생적인 급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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