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 성매매 증가…대구 올 들어 71건 단속

전체 418건 중 17%…스마트폰 채팅앱·가출팸 등 온상

청소년 성매매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9월 기준 올해 대구 청소년 성매매 단속 건수는 모두 71건으로 전체 성매매 단속 건수(418건)의 16.9%에 달하고 지난 한 해 72건과 맞먹는 수준이다.

경찰은 청소년들이 주로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성매매의 길로 빠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팅앱은 가입 시 연령 제한도 없고 특별한 나이 인증도 필요 없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성매매 통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업소를 통해 악덕 포주를 상대할 필요가 없고 자신이 필요할 때 간편하게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채팅앱을 통한 청소년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라며 "채팅앱을 이용하는 데는 자격조건이 없어 10대나 20대 초반의 어린 여성들이 성매매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출 청소년들이 그룹을 만들어 생활하는 '가출팸'(가출 패밀리)도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다. 전지열 YMCA 청소년 위카페 팀장은 "가출 청소년들이 함께 생활하기 위해 모였지만 생활비를 마련할 수 없자 성매매의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한 번에 10만~15만원 정도 벌 수 있어 반복적으로 하게 되지만 성매매 업소 업주와 연결되면 감금을 당하거나 가출팸 안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 성행하는 신'변종 성매매도 청소년들에게 손길을 뻗고 있다.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기업형 성매매나 원룸 등에서 이뤄지는 '오피' 성매매, 키스방 등 신'변종 성매매 업소들까지 청소년들을 노리고 있는 것. 지난해 10월에는 청소년 B(17) 씨 등 4명을 고용해 조직적으로 원룸 등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C(24) 씨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찰의 단속에 더해 근본적인 예방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지열 팀장은 "이미 성매매로 빠진 청소년을 단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이들이 왜 성매매로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가출 청소년이 학교나 집 밖으로 나왔을 때 안정적으로 머무를 수 있고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보호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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