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Cat Mom'주인 없는 길 고양이에게 사료를 먹이거나 자발적으로 보호활동을 하는 사람) 사망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된 가운데 아파트와 다가구주택 등에서 개를 키우는 싱글족인 이른바 '독(Dog)맘'도 가시방석이다. 그간 애완견은 어느 정도 봐주는 공감대가 주민 사이에서 형성됐으나 이번 캣맘 사건으로 독맘까지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독신녀 김수정(37) 씨는 이틀 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민들이 수군거리는 말을 들었다. 퇴근 후 애완견 산책을 시키러 나가는 길이었다. "저러니 시집을 못가지", "개털에 아이 아토피가 심해졌다"는 등 험담이 이어졌다. 그는 "애완견 모임 동호회 회원 중엔 '개 딸린 노처녀'라는 얘기까지 들은 적이 있다더라"며 "행여 불편을 줄까 봐 조심조심 키우고 있는데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독맘은 집주인에게는 기피 세입자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아파트는 그나마 덜하지만 원룸과 오피스텔의 경우 애완견 유무에 따라 도배, 장판 교체비 등을 요구하는 집주인도 있다.
직장인 김세미(35) 씨는 "애완견을 키우면 벽면과 장판에 흠집이 난다는 이유로 집주인들이 수십만원의 집 보수비를 미리 요구하기도 한다. 애완견 키우는 세입자는 죄인"이라고 했다.
한 원룸 주인은 "방에서 애완견을 키우면 하수구 구멍에도 털이 끼고, 벽지와 장판은 발톱 자국으로 성한 곳이 없다. 가급적이면 애완견을 키우는 세입자를 받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맘은 캣맘과는 엄연히 구별돼야 한다고 항변한다.
애완견 동호회 회원 이은경(33) 씨는 "집 앞 산책을 나갈 때에도 배변용품과 목줄 등 법 등으로 규제하는 에티켓 외에도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애완견은 들고양이나 비둘기 등 불특정 다수 동물과는 엄연히 구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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