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에 걸린 후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하다시피 했어요. 아름다움을 찾아주셔서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여는 메이크업 교육 봉사 캠페인이 환자들의 외모와 내면을 함께 돌봐주고 있다. 환자들은 잃어버렸던 여성성과 자존감을 찾아줘 감사하다는 반응이다.
아모레퍼시픽 대구지역본부(이하 대구본부)는 지난 15일 대구 중구 분홍빛으로병원에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Makeup Your Life) 캠페인을 열고 유방암 환자들에게 메이크업 강좌를 열었다.
이 캠페인은 유방암 수술 후 피부 악화와 탈모, 유방 절제 등 여성성의 상징을 잃고서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메이크업 교육 봉사 프로그램이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열리며 지난해까지 전국 9천여 명의 환자가 참가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전용 가방과 교재, 화장품 키트로 구성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키트'를 선물한다.
이날 행사를 갓 시작했을 때 30대 중반에서 50대 후반에 이르는 환자 20여 명은 얼굴에 생기가 거의 없었다. 암을 극복한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고, 유방암환우회 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며 몇몇 환자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30분 후 환자들은 웃음을 되찾기 시작했다. 대구본부의 상담사와 교육강사 등 메이크업 전문가들이 5~10년은 젊어 보이는 화장법, 연예인보다 더 예뻐 보이는 화장법, 피부 관리법을 알려준다고 하니 환자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이내 눈빛이 반짝였다.
환자들은 이날 약 2시간 동안 아이라인과 눈썹 예쁘게 그리는 법, 쿠션팩트와 아이라이너 등 화장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 전문가들에게 메이크업을 받은 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예뻐질 수 있었어?" 하고 놀랐다. 예쁜 가방에 화장품이 담긴 메이크업 세트를 선물받고는 연방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한 40대 환자는 "암 투병을 시작한 이후 일반인들과 어울려 이야기하는 일이 아주 오랜만"이라며 "내가 여전히 여자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구본부는 앞서 14일 동산의료원에서도 80여 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같은 행사를 열었다. 하정연 아모레퍼시픽 대구본부 사업전략팀 대리는 "우리가 잠시 동안 여는 행사가 환자들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 화장품 기업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런 행사를 통해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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