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대 최고 주택 물량 쏟아지나…30만 가구 남아돌아

올해 70만 가구 인·허가 사상 최대

올해 주택 분양시장 호황으로 연간 주택 인허가 물량이 폭증하고 있다. 연내에 사업을 털어내려는 건설사의 '밀어내기 분양'과 전세난으로 아파트는 물론 신규 연립'다세대 건축이 급증하면서 인허가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주택 인허가 물량이 역대 최고 수준인 7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구 역시 일부 도심과 1, 2년 전 분양 물량이 집중됐던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의 입주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데다 연립, 다가구'다세대주택 등의 공급도 쏠려 향후 시장의 부담이 될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가하는 대구 다가구'다세대주택 물량

올해 대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3천680가구로 연간 적정 소화 물량인 1만3천여 가구에 근접하고 있다.

2016년 대구의 입주 물량은 1만7천197가구이며, 2017년에도 비슷한 물량(1만7천800가구)이 대기 중이다. 이듬해부터 2년 연속 초과 물량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연립 및 다가구'다세대주택의 입주 시기도 맞물려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2년 1천126가구에서 머물던 다가구'다세대주택 인허가 건수는 2013년(1천249건)을 거치면서 지난해엔 1천804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역시 9월 현재 1천572건을 기록, 예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연립주택은 각각 13건(2012년), 7건(2013년), 6건(2014'2015년 9월 현재)의 인허가가 났다.

이처럼 예년보다 다세대'연립주택 건축이 크게 늘면서 향후 주택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다세대'연립주택은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 아파트보다 더 공실의 위험이 높고 가격 낙폭도 크다. 무분별한 공급 확대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전국 주택 공급 과잉 몸살

전국적으로도 주택시장은 공급 과잉에 몸살을 앓을 조짐이다. 15일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주택 인허가 물량은 총 45만2천185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44.2%나 증가한 수치다. 국토부는 추석 연휴가 있던 9월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 8월(6만9천269가구)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예년보다 많은 6만∼6만5천여 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인허가 물량이 70만 가구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수치는 주택 시장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국토부에 따르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7년 이후 인허가 물량이 70만 가구를 넘어선 것은 75만 가구가 인허가 됐던 1990년 한 해뿐이다.

당시 정부의 주택 200만 호 건설 계획에 따라 분당'일산'평촌 등 수도권 5개 1기 신도시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유일하게 70만 가구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50만 가구 이상의 인허가에 이어 올해도 70만 가구 수준의 인허가 '폭탄'이 떨어지게 되면서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국토부와 국토연구원이 2013년 장기주택종합계획에서 추산한 연평균 주택 수요는 39만 가구.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10만 가구, 올해 30만 가구가량이 초과 공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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