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와 안동에서 자동차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 스파크 차량 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자 제조사인 한국GM과 쉐보레에 대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중고차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 6일 오후 8시 25분쯤 대구 북구 침산동 일대를 달리던 차량 한 대가 갑자기 교통신호를 무시하며 빠르게 달리는 모습이 나온다.
영상에서 운전자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차량이 멈추지 않는 사실을 알고서 경적을 울리며 한참 동안 비명을 지른다. 앞서 달리는 차들을 피해 가며 2분여 간 질주하던 차량은 침산동 백사벌네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자전거와 길 건너편 건물을 차례로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고로 20대 자전거 운전자가 숨지고 차량 운전자 A(34) 씨가 가슴과 복부, 다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 또 차량 전면부가 크게 파손됐고, 차가 부딪친 건물 출입문과 안에 있던 건축자재 등이 파손돼 4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제조사인 쉐보레와 한국GM 측에 사고 원인을 규명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브레이크를 여러 차례 밟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데 차가 멈추지 않는 데다, 운전자가 이리저리 차를 피하며 달리는 것으로 보아 초보 운전자 같지도 않다. 급발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도 스파크 운전자인데 불안해서 못 살겠다. 쉐보레가 원인을 밝혀내지 않으면 이 회사 제품을 불매하는 등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원인과 차량의 문제 여부를 조사 의뢰한 상태다. 아울러 A씨가 회복하는 대로 운전자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한국GM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쉐보레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지역본부에서는 사고 원인에 대해 별다른 소식을 전해듣지 못했다. 한국GM이 자체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오전 6시 35분에는 경북 안동시 옥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B(62) 씨가 몰던 현대 스타렉스 승합차가 주차된 차량 10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의 승합차 등 차량 11대가 파손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승합차 운전자 C씨는 "기어가 중립인 상태로 시동을 거는 순간 차량이 움직였다"며 "브레이크를 밟고 핸드브레이크도 당겼는데 차량이 멈추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목격자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바탕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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