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바다 잘 안보이는 울릉도 성인봉

정상 주변 어른 키 넘는 나무 빼곡…"생태계 보존 범위 내 수목 정비를"

성인봉을 찾은 관광객들이 정상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인봉 정상은 조망권이 확보되지 않아 등산객들에게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김도훈 기자 hoon@msnet.co.kr
성인봉을 찾은 관광객들이 정상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인봉 정상은 조망권이 확보되지 않아 등산객들에게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김도훈 기자 hoon@msnet.co.kr

울릉도 성인봉의 정상 조망권이 확보되지 않아 등산객들에게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울릉도는 250만 년 전 화산이 폭발해 형성된 하나의 거대한 산이다. 나리분지를 제외하면 평지는 찾아보기 힘들고 원시림이 빼곡한 봉우리가 섬을 채우고 있다.

그 중앙에 최고봉인 성인봉이 있다. 매년 10만 명 이상이 찾는 인기 있는 곳이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3명 중 1명이 성인봉을 찾는 셈이다.

성인봉의 높이는 해발 986.4m다. 우리나라 섬의 산 가운데 제주도 한라산 다음으로 높다. 이 때문에 상당수 등산객들은 우리 땅 동쪽 끝,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를 꿈꾸며 정상에 오른다.

그러나 성인봉 정상엔 사방으로 어른 키보다 높게 자란 나무가 시야를 가려 몇몇 봉우리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서 10여m 내려서면 북쪽 골짜기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게 전부다. 발밑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 탁 트인 전망이나 울릉도의 속살을 만나길 기대한 등산객에겐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는 풍경이다.

이 때문에 정상부 수목을 정비해 조망권을 확보해주길 바라는 등산객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울릉군이 관심을 갖고 생태계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정상부의 일부 수목을 정비한다면 울릉도를 대표하는 경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10일 성인봉을 찾은 관광객 정모(49'대구시 동구) 씨는 "정상부 잡목 때문에 동해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산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퇴색되고 있다. 정상 조망권만 확보된다면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매력적인 산행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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