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년 한반도 역사 동안 우리 민족은 고비마다 위국헌신의 고귀한 희생으로 외세 침략을 물리쳐 왔다. 임진왜란 때 각 지역에서 의병들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 왜군을 격퇴하였고, 일제강점기 35년간 우리 민족은 끊임없는 항일운동을 전개하여 마침내 독립을 쟁취하였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또한 남북분단 7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는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등 매순간의 위기 때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소중한 청춘과 목숨을 바쳤다. 이뿐만 아니라 얼마 전 북한의 DMZ 포격 도발로 남북 간 일촉즉발의 대결 국면 때에도 자진해서 전우들과 함께하겠다고 전역을 미룬 장병들의 결정은 우리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최근 외국 국적 취득을 사유로 병역의무에서 벗어난 일부 계층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과는 대조적으로 해외이주 또는 질병 등의 사유로 반드시 병역을 이행해야 할 대상자가 아님에도 자진입영한 사람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자 군 복무를 지원한 해외 영주권 병사들과 질병과 신체조건을 극복하고 당당히 현역 복무를 지원한 질병치유병사 등이 2012년 532명, 2013년 563명, 2014년 675명으로 매년 증가하여 왔고, 금년에는 8월 말까지 벌써 553명이나 된다. 병무청에서는 이들을 위해 입영 희망 시기를 우선 반영해 주고, 매년 격려 행사를 가지는 등 '병역의무 자진 이행 풍토'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병역의무를 이행한 사람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2004년부터 3대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 등을 명예롭게 마친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시작하여 올해까지 총 2천871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하여 명예심과 자긍심을 높였다. 서울시를 비롯한 35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병역명문가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병역명문가를 예우하고 있으며, 국·공립, 민간기업 등 640여 개 기관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시설의 이용료 면제와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은 건강한 병역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병무청의 대표적인 브랜드 사업이 되었다.
요즘 군 입영 현장도 바뀌고 있다. 과거 이별과 눈물의 장소에서 지금은 축제와 문화의 장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이는 2011년부터 병무청에서 추진하여 온 '현역병 입영문화제'의 영향에 힘입은 바가 크다. 현역병 입영문화제는 군에 입영하는 장정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입대로 인한 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행사다. 입영문화제는 병무청 주관하에 입영부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관과 협업으로 개최하여 현재 지역축제로 승화되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의 미래 주역인 어린이에게 병역의 소중함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우기 위해 '어린이 그림·글짓기 공모전'을 개최하고, 군 복무 중인 장병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한 '군 장병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도 매년 전개하고 있다.
혹자는 우리나라 국민성을 모래에 비유하기도 한다. '개개인은 모두 똑똑한데 모래와 같이 뭉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닷가 모래사장이 파도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해내는 것처럼 우리 국민들은 역사의 위기 때마다 바닷가 모래 역할을 함에 주저하지 않았다. 임진왜란 때는 의병이, IMF 관리 체제 때는 금 모으기에 동참한 국민들이, 북한의 지뢰 도발에는 전역을 연기한 군 장병이 있었다. 나라를 지키는 이들에게 감사하고, 애국하는 우리 국민 모두가 자랑스럽다. 병무청은 병역을 이행한 사람들이 주위로부터 존경받고 예우받는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계속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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