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각 구'군청이 진행하고 있는 이색 주민 교육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대 인문학술원과 중구청은 2010년부터 매년 하반기 한 달간 '역사문화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중구 주민들이 김광석길 등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 최소한의 답변은 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다. 참가한 주민들은 대구에 머물던 선교사들의 기록, 근대민족운동, 향토 음식 등에 대해 배운다. 또 근대골목 투어를 하거나 달성 토성, 향촌 역사관에 방문해 역사학자, 시인 등 전문가들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현장체험학습 기회도 제공한다.
정희숙 중구청 도심재생 담당은 "다른 지역 시민들이 대구 역사'관광자원을 많이 찾는데 정작 대구 시민들은 관심이 적은 것을 해결하고자 마련했다"며 "매년 30여 명의 주민이 다녀간다"고 했다.
서구는 날뫼북춤, 천왕 메기 풍물 등 지역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또 '찾아가는 음악회' '북부정류장 귀성길 공연' 등 매년 주민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한다.
골칫거리였던 민원을 주민 교육을 통해 해결하는 곳도 있다. 아파트 단지가 적고 주택, 빌라 밀집 지역이 많은 남구는 쓰레기 불법 배출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민원도 끊이지 않자 남구청은 지난해부터 동을 순회하며 '생활쓰레기 분석 시연회'를 시작했다. 구청 직원이 나서 쓰레기 더미에서 아무 쓰레기봉투나 골라서 뜯어 분리해 버리지 않은 재활용품, 음식물 쓰레기 등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직접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음식물쓰레기를 거름으로 만드는 방법' '쓰레기 배출 퀴즈'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달서구청은 지난해 구석기, 청동기 유적지를 연계한 역사탐방로 조성을 마무리했고,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역사교육과 연계한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구의 구청 관계자들은 "주민 교육 프로그램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만큼 지역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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