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첨단복합도시로 조성 중인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전문 털이범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나 대구지방경찰청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726만5천599㎡(220만 평) 면적의 대규모 복합단지 공사 현장 특성상 지구대 등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파출소 직원 3명만이 순찰활동을 벌이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8일 새벽 달성군 유가면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한 공작기계 전문제조업체의 공장 신축 공사 현장에서 수천만원대의 건축공구들이 도난당하는 공구 전문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절도범들은 공사현장에 몰래 침입해 시가 2천800만원 상당의 건축공구들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현장 사무실의 출입문을 절단기로 뜯고 들어간 뒤 '전동 절단기'와 '해머드릴' 등 공구 수십 점을 챙겼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장 내에 주차된 승합차의 조수석 뒷문 유리창을 깨고 전기드릴과 콘크리트 총 등을 빼내는 대담성도 보였다.
대구의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할 테크노폴리스가 완공을 앞두고 고가의 첨단 장비를 보유한 기업들이 속속 들어차고 있지만 입주기업들은 더 많은 도난사건이 발생할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건설현장 주변엔 주'야간을 불문하고 순찰 활동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이런 절도 행각이 공구 절도 사건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건설'기계 장비 도둑이 늘고 있는 이유는 장비 값이 고가인 만큼 중고거래도 활발해 시중에 팔면 곧바로 현금화가 쉽다는 것이다.
도난을 당한 이 회사 정민교 기획경영이사는 "다행히 수억원대의 기계 측정기와 계측기는 그대로 있지만 앞으로 또 다른 도난 사건이 발생될까 걱정된다"며 "본격 가동을 앞둔 생산설비 라인에 값비싼 새 기계와 공구류 등이 많다는 정보를 알고 전문 절도단이 치밀하게 절취한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리 책임이 있는 대구시는 경찰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입주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시 창조경제본부 관계자는 "그런 일(입주기업 도난 사건)은 유가면 파출소가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해결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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