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의 창] 국회의원들의 운명은

'확 바뀔 것인가?'

조짐이 심상치 않다.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역 국회의원 중 누구 하나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공천 룰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분이 계속되면서 TK지역 출신과 비박(非朴)계는 '쇄신 아닌 쇄신'의 타깃이 돼 있다. 경북 동해안 벨트 국회의원들의 처지는 더욱 난감한 형편이다. 저마다 크고 작은 약점을 갖고 있어 이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4선의 이병석(포항 북) 의원은 포스코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 있어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의원 본인이나 측근들은 '별일 없을 것'이라며 장담하고 있고 그렇게 될 듯 보이지만, 결과가 어찌 됐든 이미지 손상은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이 의원은 MB계로 분류돼 있는 '원죄'까지 안고 있는 사면초가의 상황이지만, 녹록지 않은 정치력과 근성을 갖고 있기에 그리 쉽게 넘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초선인 박명재(포항 남'울릉) 의원도 그다지 형편이 좋지 않다. 박 의원은 노무현정부 시절 행자부 장관을 지냈으면서도 어렵게 새누리당 공천을 따낸 과거 전력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친박계가 당내 싸움에서 승리할 경우 낙하산 공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고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인 김정재 중앙당 부대변인이 열심히 바닥을 훑고 있어 흥미로운 싸움이 될 것 같다.

재선의 정수성(경주) 의원은 경주에서 그다지 인기가 높지 않은 듯하다. 지난달 매일신문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은 정종복 전 의원과 정종섭 행자부 장관,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에게 맹추격을 당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향후 경선 구도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다선(多選)에 대한 경주 특유의 견제여론이 만만치 않은데다 최양식 경주시장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것도 약점이다. 재선의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김무성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돼 있어 김 대표의 진퇴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지난해 지방선거의 후유증으로 영덕과 울진에 반대파가 많이 생긴 탓에 그리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동해안 벨트 현역 의원들의 처지는 하나같이 불투명하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새누리당 프리미엄이나 중앙당에 의지하지 않고도, 스스로 공천권을 따낼 수 있는 자생력을 갖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불행하게도 전혀 그렇지 않다. 어쩌면 이들의 생존 여부는 '하늘'만이 알고 있는지 모른다. 이들이 지난 4년간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했으며 얼마나 노력했는지, 유권자들이 꼼꼼하게 살펴보는 일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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